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꼭꼭 숨기는 아이들을 위해
튀르키예 에즈기 베르크 작가가 활짝 열어주는 마음의 문
알리가 자신의 방에 숨겨둔 ‘비밀의 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쩐지 불안한 표정의 알리는 비밀의 문 안에 무언가 꼭꼭 숨겨두고 잘 잠겨있는지 확인해야 안심되는 모양입니다. 비밀의 문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알리의 마음입니다. 이 문에 들어가려면 걱정과 불안이라는 특별한 열쇠가 필요합니다. 걱정과 불안으로 문을 두드리면, 더욱 다양한 불편한 감정과 만나게 됩니다. 친구, 부모님, 선생님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부끄러움, 불안, 긴장, 짜증, 불편함, 막막함, 답답함, 속상한 감정이 알리의 마음에 차곡차곡 채워져 있습니다. 알리는 그 마음을 감추기 위해 마음의 문을 더욱 꼭꼭 걸어 잠급니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요?』는 주인공 알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마주하기까지의 어려움을 ‘비밀의 문’을 활용하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구성으로 전개됩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감정코칭에 대한 주제 또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냅니다. 아이와 함께 알리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감정에 관한 대화로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때 아이의 모든 감정을 존중하고 건강한 감정 표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 공감받는 것입니다. 부모와의 감정적인 소통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마음껏 표출할 수 있게 된다면 아이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모든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우리는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알리를 만납니다. 불안이 가득한 알리의 표정과 동작은 걱정이 많고 초조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옮긴 것입니다. 그런데 비밀의 문 뒤로 들어간 뒤 어두운 색채로만 이루어졌던 알리의 세상이 갑자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깔로 가득 채워집니다.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비로소 안정을 되찾은 알리의 심리 변화를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밝고 화사한 꽃잎들 위에 자연스럽게 누워있는 알리의 평온한 표정은 책을 함께 읽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올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쁜 감정들 또한 모두 인정했을 때 편안함과 해방감을 느낀 알리처럼 우리 아이들이 불안감을 스스로 극복하고 아름다운 꽃과 빛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나도록 도와주세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불안이 일어나고, 걱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안심할 수 있도록 다독여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깊이 바라보고 부정적인 감정 또한 인정한 뒤에야 어두운 문 뒤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을 넌지시 알려주세요. 『마음에도 문이 있어요?』를 읽는 모든 어린이가 눈부시게 밝고 아름다운 마음속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