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을 간략하게 찬탄한 「화엄경약찬게」
110구절을 천착하여 80권 화엄경의 대의를 설하다
천착(穿鑿)이란 ‘어떤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을 말한다. 쉽게 표현하면, 구멍을 뚫듯이 파고들어 연구함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7곳에서 9회에 걸쳐 설하신 39품의 내용이 80권이나 되다 보니, 방대함으로 대표되는 대승경전 『화엄경』은 공부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공부를 해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화엄경약찬게 작은 해설』은 화엄경의 구성을 간략하게 잘 요약하고 있는 「대방광불화엄경 약찬게」를 근간으로 하여 80권 화엄경 7처 9회 39품의 대의를 설하되, 110구절의 게송을 낱낱이 깊이 있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첫째, 화엄경의 제목과 용수보살과 삼신불(三身佛)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둘째, 세주묘엄품의 인물들이 설법한 내용을 설명하였다.
셋째, 제1회에서 제9회까지 설법의식(說法儀式)에 관한 내용을 짚으면서
부처님의 방광과 설법주의 삼매를 설명하고,
넷째, 입법계품 선지식들의 설법 의미를 설명하고,
다섯째, 제1회에서 제9회까지 39품의 대의(大意)를 요약해서 설명하고,
여섯째, 유통정법(流通正法)의 발원으로 마무리했다.
예를 들면, 책은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화엄경 제목과 약찬게 저자
01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02 용수보살약찬게(龍樹菩薩略纂偈)
용수보살이 지었다는 「화엄경약찬게」는 역자 미상의 문헌으로 한국에서만 유통된다.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화엄경약찬게」는 『화엄법화약찬총 지(華嚴法華略纂摠持)』(1885, 해인사)에 내용이 49구절 정도 더 많은 「광약 찬게(廣略纂偈)」와 함께 실려 있다.
14 주성신중주지신(主城神衆主地神)
주성신 무량한 세월 동안 여래가 거처하시는 궁전을 엄정한다.
주지신 중후한 발원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복덕을 닦는다.
6 주성신(主城神)의 성(城)이란 불의의 재난이나 외부의 습격 등으로부터 삶 의 터전을 안전하게 지키는 성벽을 말한다. 성을 주관하는 신이라는 것은 사 람이 모여 사는 사회의 구조를 원활하게 유지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여래가 거처하시는 궁전이 성 안에 있다는 것은 정해진 계율을 엄정히 따르며 마음 속 부처님을 지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제일 먼저 주성신을 언급하는 것은 스스로 마음의 성을 잘 단속하라는 의미 다. 강물이 아름다운 것은 진주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며 산이 아름다운 것 은 옥을 품고 있기 때문이듯이 다듬어진 생각은 화목(和睦)의 근본이 된다.
우리가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일은, 경전의 내용을 알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경전에서 전하는 지혜와 자비를 배워 삶을 좀 더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화엄경약찬게 작은 해설』은 〈화엄경약찬게 요해집〉이기도 하지만, 화엄경 속 여러 인물들이 전하는 지혜와 자비를 저자의 유려한 문장으로 함께 읽을 수 있다. 또한 본문에는 과목마다 QR코드를 삽입하여 〈용학스님의 화엄경약찬게 요해 강의〉를 내용에 맞추어 함께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