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사회학자와 건축가의 대화!
무질서를 디자인할 수 있는가?
건축, 도시계획, 어버니즘, 정치, 행동주의의 결합되어야 한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서문과 1부는 리처드 세넷이, 2부는 파블로 센드라라가, 3부는 세넷과 센드라의 대담). 서문과 1부에서 리처드 세넷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도시가 도시의 각 지역을 단일한 경제적 기능으로 분리, 지정하기 위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논의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세넷은 경직성과 분리 때문에 도시가 어떻게 철창 우리를 만들어내고 자발성을 위한 여지를 없애버렸는지 논의한다. 세넷은 “도시는 방향을 잃은 채 노동하는 동물을 가둔 철창이 되었다”(37쪽)고 진단한다. 세넷은 자신의 첫 번째 저서인 『무질서의 효용』(1970)과 무질서를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재검토하면서, 개방형 도시의 장점과 그 주요 원칙인 영토의 다공성, 불완전하고 미완성된 형식, 비선형적 개발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도시는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도시는 보다 더 민주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넷은 역공간(liminal space), 즉 교류 경계를 논의하면서 이것이 활력, 커뮤니티 및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중재, 혼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세넷은 커뮤니티 간 경계가 ‘죽은 공간’이 아닌 잠재적 영역으로 볼 경우 실제로 다양한 커뮤니티의 활동을 장려할 수 있고, 사람들을 서로 격리하는 대신 다양한 형태의 혼합과 통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도시계획이 항상 특정 거점을 중심으로 삼는 데 반해 오히려 중심이 아닌 [교류] 경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세넷의 주장은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시대에 특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공공 또는 민간 기업이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도시의 인프라 자원에 대한 2부의 논의는 이것이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그것에 관여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논의다. 파블로 센드라는 웨스트 런던의 활동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이후 사회운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이것이 도시계획에 더 많은 시민 참여를 장려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보고타 등의 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이곳들은 모두 수평적인 형태의 거버넌스, 풀뿌리 네트워크 간 상호작용, 그리고 그가 지방자치주의라고 부르는 것 사이의 상호작용이 실제로 구현된 사례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도시의 인프라를 재배치하고 도시 운영 방식에 대한 집단적 인식을 생성하는 새로운 구성 요소를 도입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도록 도전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가 민간 부문 및 정부 기관과 관련된 지정학적 도시 문제를 이해하고 개념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들이 ‘무질서의 인프라’라고 부르는 것은 건축, 정치, 도시계획 및 행동주의를 결합되어야 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자생적 활동을 억압하기보다는 장려하고, 도시의 구획을 기능별로 나누기보다는 서로 조우하도록 모으고, 폐쇄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변화에 열려 있는 장소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은 무질서라는 개념이 21세기 도시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급진적이고 변혁적인 개념임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