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사 3부작의 첫 책!
불교사 연구자들이 한뜻으로 개설서 작업을 한 적이 없는 까닭에 책의 얼개를 기획하고 집필진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 불교사의 첫 책이 고대가 아닌 고려로 결정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19년 학회를 결성해 1년간의 편집 회의를 거쳐 체재와 방침은 정했으나 원고 청탁과 집필이 시작될 무렵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데다 여러 저자가 함께하는 책이다 보니 원고 취합이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불교사학회에서는 2020년부터 이미 집필이 시작되어 3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해 시대순 출간을 고집하기보다 편집이 완료되는 책부터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대 편이 아닌 고려 편부터 선보이게 되었다.
고려 불교사 연구는 1970,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적지 않은 성과가 축적되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자의 연구 주제를 새로운 시각과 방법론에 입각해 기존의 연구 성과뿐 아니라 최신의 연구 성과까지 아울러 좀 더 쉽게 고려 불교를 소개하고자 했다.
접근하기 어려운 불교사를
일반 독자들도 읽기 쉽게 풀어낸 책!
한국사를 전공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분야가 불교이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데는 무수한 한자와 생소한 용어, 복잡해 보이는 사상과 계보, 수많은 인물 등이 큰 벽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그동안은 각 주제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사료에 입각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 불교사’는 논문식의 복잡한 형식을 배제하고, 주제별 서술 방식을 택해 각 글을 15쪽 내외로 서술했다. 이는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서 시작해 책 전체로 관심의 범위를 넓힐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한,
고려 불교 입문서!
태조 왕건은 「훈유십조」에 교선 체제를 통한 불교 치국의 이념을 천명했다. 그 후 불교는 고려 왕조 내내 국교에 준하는 종교로서 왕실과 문벌귀족뿐만 아니라 백성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과 함께해 왔다. 이 책은 신라 말 불교가 고려로 들어와 어떻게 체계화되었는지를 시작으로 신라 말 다양한 학제가 종파로 정착되고 서로 경쟁하는 과정, 천태종의 개창, 무신정권기 불교계의 변화, 원 간섭기 임제 간화선풍의 영향 등을 다룬 1부 ‘고려 불교사의 흐름과 불교계의 동향’, 화엄학의 부상과 융성 및 균여와 의천의 화엄학, 공안선의 수용과 문자선의 풍토가 간화선으로 변화하는 과정, 정토신앙과 파지옥의 성행, 주자학의 수용과 불교의 영향을 정리한 2부 ‘고려 시기 불교사상과 신앙’, 불교를 국가에서 관리하기 위한 승정 제도와 사원경제, 향도의 활동과 사회적 기능 및 역사적 의의, 불교가 고려의 지배구조와 생애 의례에 미친 영향을 기술한 3부 ‘고려 사회와 불교’와 함께 동아시아에서의 불교 교류, 불교 사서의 수용과 「삼국유사」의 발견, 대장경의 조성, 불화와 사경, 사원 건축, 밀교와 다라니경을 흥미롭게 풀어낸 ‘보론’을 통해 고려 불교와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충실히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