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처럼 시를 품은 시인이 삶의 여정을 지나오며
꽃과 삶, 빛을 노래한 70여 편의 시”
머리가 아닌 영혼의 울림으로 시를 쓴다는 시인은 이 시집에 시와 함께 일상에서 담은 꽃과 풍경 사진을 실었다. 그래서일까? 사진을 보며 시를 읽으면, 시 속에서 자연스레 사진이 보인다. 그리고 그 행간에 꾹꾹 눌러 담은 의미를 파악하면 어느새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시인이 어릴 적부터 집 안 넓은 정원에 피는 꽃을 사시사철 보면서 자라서인지, 시집 전반에서 생명의 생동감을 읽을 수 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시집의 1부 ‘꽃, 꿈보다 더 찬란한’에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때론 진리를 깨우치는 매개체가 되는 다양한 꽃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꽃도, 나무도, 풀잎도 시인의 시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며 약동하는 존재가 된다. 2부 ‘삶, 날마다 깊은 심연 속으로’에는 6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겪은 크고 작은 일상과 함께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어둠을 노래한 시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3부 ‘빛, 영혼을 깨우다’에서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며 마음을 채우고 영혼을 깨우는 빛의 근원에 대해 파헤쳐 본다. 그것은 자연이 되기도 하고 종교가 되기도 한다.
담백하고 간결한, 그래서 쉽게 음미하고 긴 여운이 남는 이 시집을 읽으며 글자의 행간에 숨은 시인의 외침에 귀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