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 작가님과의 일문일답〉
Q 《츄로스》를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저는 힘들 때마다 여행을 갔습니다. 집에 혼자 있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낯선 곳에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사람들마다 여행에 대해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저는 여행은 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와도 여행이 주는 힘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츄로스》에서는 츄로스를 받고 마음이 변화하지만 사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마음이 조금씩 변하기도 합니다.
Q 《츄로스》에 나오는 외국 여행지은 어디인가요?
어느 도시에서 출발하여 중국 ‘만리장성’, 네팔 ‘에베레스트’, 인도 ‘타지마할’, 터키 ‘파묵칼레’, 프랑스 ‘파리’를 거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주인공에게 사건이 벌어집니다.
Q 위 외국 여행지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의 추위가 그 정도 걸어서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츄로스를 넣은 것은 실제로 제가 10년 전쯤 바로셀로나에서 처음 츄로스를 먹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Q 《츄로스》에서 독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작은 친절이 생각보다 상대에게 크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과 ‘내 마음은 나의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Q 《츄로스》의 색감이 화사합니다, 이런 스타일로 작업을 한 이유가 있는지요?
어릴 때부터 색을 칠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민화 속의 보색처럼 대비되는 색의 어울림을 좋아합니다.
Q 《츄로스》에서 그림을 그린 과정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작업 과정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츄로스》의 그림은 처음에는 종이에 아크릴 과슈로 그리고, 그것을 스캔 받아서 디지털 수정한 후 종이에 다시 프린트하고 다시 아크릴 과슈를 이용해 채색하는 방법을 반복했습니다. 그것을 또 스캔을 받아 디지털 작업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수작업보다 선명한 발색과 색감이 나왔습니다.
Q 위처럼 작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 그림책을 출판하며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림책은 종이에 인쇄되는 출판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림만 성실하게 그리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제가 만들고 싶은 책의 느낌을 인쇄가 됐을 때 효과적으로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그림책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츄로스》는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Q 책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페이지가 있는지요? 혹은 그림이 있다면?
주인공이 여행을 끝내고 별을 바라보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Q 그림책이 주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Q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그 이유는? 가급적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작가님을 한 분씩 뽑아주시면?
조선경 작가님. 항상 실험적인 작업을 하십니다.
크베타 파코브스카 작가님. 그림책에 천진난만을 담으셨습니다.
Q 작가님 이름이 한 번 들으면 안 잊어먹을 것 같다. 홍당무라고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3년 전까지 얼굴이 맨날 빨갰습니다. 그 모습을 잊지 않으려고 홍당무라고 지었습니다.
Q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그림책에서 따뜻함이 묻어 있습니다. 따뜻한 것에 끌리는 건지? 그림책 작업할 때 독자들이 내 그림책에서 가져갔으면 하는 것이 있는지요?
어릴 때 결핍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에 대한 욕망이 그림책에 표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따뜻함이었던 같습니다. 그리고 독자님들이 읽고 나서 같이 따뜻해졌으면 합니다.
Q 10년 후 작가님의 모습은?
지금처럼 아침 먹고 운동하고, 점심 먹고 작업하고, 저녁 먹고 작업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