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북경,
세계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에 관한 세밀한 연구
이 책은 조선시대 사행을 통해 이루어진 북경 관광의 양상을 조망한 연구이다. 대중국 사행은 조선 지식인들에게 중국의 정치, 외교, 경제, 학술, 문화, 풍속 등 다방면에 대한 지식 정보를 확장하게 해준 중요한 행사였다. 조선 전 시기에 걸쳐 사절단은 한양과 북경을 왕복하며 중국 ‘관광’에 열중했다. 그중에서도 북경은 사절단이 사행 과정에서 가장 오랫동안 체류한 공간이자 가장 많은 견문을 쌓을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절단은 북경에서 유구,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사신들과 조우하고, 천주당이나 아라사관을 방문하여 서양 문물을 접할 수 있었다. 조선 지식인에게 북경은 중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자, 대외 인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공간이었다.
저자는 조선시대 대중국 사행 기록에서 조선 사절단이 북경에 체류했던 기간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여, 조선 지식인의 시야에 들어온 북경의 전통적인 관광 명소와 신흥 관광 명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조선 지식인들이 활보했던 북경의 주요 관광지와 북경 관광의 함의를 상세하게 알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