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우리는 ‘딸바보’라는 말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딸은 우리 사회에서 귀한 자식이 되었고,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말은 이제 유명무실한 과거의 흔적이 되었다. 이런 사회 기조가 반영된 것인지 입양아 중에서도 국외로 입양된 남아의 비율은 80%에 달하는 반면, 국내로 입양된 남아의 비율은 40%를 밑돌고 있다. 이러한 요즘과 달리 조선시대에는 후계를 세우기 위한 입양이 목적이었기에 입양이라고 하면 그 대상은 당연히 대체로 남아이기 마련이었다. 물론 대체로 남아인 까닭은 지금과 다르게 성인 남성이 입양되는 경우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시대 양반 남성 중 30%가 넘는 사람이 입양되었다고 하니, 조선시대 양반들의 남아선호는 선호를 넘어 집착에 가까웠던 셈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토록 남아와 후계에 집착했던 것일까? 이 책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입양 관습과 아들 교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주로 어떤 이들이 입양되었는지, 예컨대 그들의 나이는 어떠했고, 양부모와의 관계는 또 어떠했는지, 그리고 양부모들은 왜 양자를 입양하고자 했는지, 과연 어떤 절차를 거쳤으며, 혹은 누가 입양을 주도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다 보면 조선 사회의 가족문화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