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출판사 서평
※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리산 내 가까이 있는 명산.”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자 대한민국 5대 명산 중 하나로 등산깨나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은 정복해야 할 산으로 손꼽힌다.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에는 어느 때고 많은 사람이 몰린다. 이같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다양한 등산로를 비롯해, 도전의식을 일으키는 험준한 산세와 뛰어난 자연경관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고많은 산 중에서도 지리산이 으뜸인 것은 우리나라 여러 산 중에서도 인간의 삶과 밀접히 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리산 유람의 여정이며 애정은 오늘날 산을 오르는 사람들뿐 아니라 옛 선현들의 유람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명산에 대한 숭배와 외경을 다양한 방식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표출해 왔는데, 유람록은 그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다.” 지리산 유람록은 100여 편 정도가 남아 있다. 지리산을 오른 학자들은 진주, 산청, 하동, 함양, 단성, 덕산, 합천 등 지리산 권역의 지식인들이 7할에서 8할이다. 저자 강정화 교수는 지리산 유람록과 유산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선현의 유산(遊山)과 산행문화, 거기에서 볼 수 있는 지리산 인식을 살펴보고 산과 인간, 문학의 관계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