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으로 꼬인 미래를 세탁한다.
그게 저희 일이잖아요?”
전대미문 ‘미래세탁소’ 개업
사라진 내일의 문제를 해결해드립니다
★박서련 소설가 강력 추천★
“우리 모두에게 딱 한 벌뿐인 삶이라는 옷,
세탁기 없는 세탁소에 한번 맡겨보시라.”
“꼬인 미래를 세탁한다. 그게 저희 일이잖아요?”
미래의 후회와 실수를 지우고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되찾기 위한 힐링 판타지
정욱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가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부문을 수상한 작가는 “소재를 활용하는 능숙한 방식”과 “잘 짜인 플롯”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시 한번,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작품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전 세계 사람들이 5년 전으로 돌아가며 시작된다. 미래에 있었던 얼룩지고 구겨진 문제를 깨끗하고 반듯하게 세탁하기 위한 ‘미래세탁소’의 사건 해결담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미래의 후회와 실수를 지우고 새로운 내일의 희망을 되찾기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잃어버린 일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 중에서
전대미문 ‘미래세탁소’ 개업
사라진 내일의 문제를 해결해드립니다
유명 금융 기업의 직원 ‘태오’는 2022년 12월 31일 11시 59분, 회사 옥상에 선다. 회삿돈을 횡령해서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이 잘못돼 궁지에 몰려 옥상에서 몸을 던진 그는, 5년 전에 살던 자취방에서 눈을 뜬다. 밖으로 나가 보니 새해를 환영하는 현수막에는 ‘2023년’이 아닌 ‘2018년’이 쓰여 있고, 태오는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듯 자신의 인생이 리셋되어 두 번째 기회가 생겼다는 기쁨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18년에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 ‘미연’을 통해 태오는 혼자만 5년 전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 모두 5년 전으로 돌아왔음을 알게 된다.
‘리셋’,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전 세계 사람들이 5년 전 과거로 돌아와버린 그날을 그렇게 불렀다.(25쪽)
리셋 이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일들은 없었던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합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질렀던 잘못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태오는 미래에 횡령했던 사실 때문에 회사에서 밀려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다가 리셋 전에 유명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ABC트레이더스’의 대표 ‘찬신’을 만난다. 찬신은 미래에 있었던 구겨지고 더럽혀진 잘못, 실수, 후회를 구김살 없이 펴서 리셋으로 생긴 사람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미래세탁소를 차렸다며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리셋 이후에도 사라진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여기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곳이에요. 제대로 미래를 세탁해주는 곳이죠.”(39쪽)
“세탁이라는 말은 본래 그런 뜻이었다.
더러워졌다면 버릴 게 아니라 세탁하면 된다.”
찢어진 자리는 꿰매고 구겨진 자리는 말끔히 펴서
살아갈 용기를 담아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태오는 찬신과 함께 의뢰인들의 미래 세탁을 돕는다. 리셋 전 사고로 죽었다가 되살아난 아이돌 그룹의 리더, 리셋이 일어나 태어났던 딸이 태어나지 않게 된 부부, 회사 직원들에게 배신을 당한 대표 등. 미래에 있던 문제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이 다시 앞으로 흐를 수 있도록,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깨끗하게 세탁해준다.
그 과정에서 태오는 자신의 미래를 돌아본다. 자신의 미래는 과연 떳떳하고 단정했는가. 태오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구겨진 부분, 얼룩진 부분을 마주하고 마지막 미래 세탁을 시작한다. 그리고 당도한 2022년 12월 31일, 리셋 전과 달리 미래의 과오라는 얼룩을 깨끗하게 세탁하여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태오. 과연 그는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정욱 작가는 시대를 포착하는 안목과 특유의 재치, 입담으로 에피소드마다 주제에 걸맞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의뢰인이 가진 미래의 구겨진 자리를 말끔히 세탁하면서 점차 긍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태오는 읽는 이로 하여금 응원하게 만든다. 또한 미래세탁소를 중심으로 연대하며 자신의 미래에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을 목격할 수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감동과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을, 뻔한 힐링 소설에 지친 독자들과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