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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과 문정

시심과 문정

  • 이승수
  • |
  • 한양대학교출판부
  • |
  • 2023-11-30 출간
  • |
  • 440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8897218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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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성탄(金聖嘆, 1608-1661)의 생애와 문장론, 『수호전』 비평, 한국문학에 끼친 영향과 비평의 적용을 아울러 검토한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김성탄은 명말청초의 문장가이자 비평가이다. 그는 1641년과 1656년에 소설 『수호전』과 희곡 『서상기』에 평점을 더해 간행한 『제오재자서수호전(第五才子書水滸傳)』과 『제육재자서서상기(第六才子書西廂記)』를 간행했는데, 이는 동아시아 문학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의 글은 상층 아문학(雅文學)와 민간 속문학(俗文學) 사이 높은 담장을 허물었고, 창작과 비평을 구획하는 경계석을 치웠으며, 글쓰기(문학)와 상업 출판을 아울렀다. 독서계는 김성탄의 새로운 스타일 글에 열광했으며, 그러한 글쓰기 방식과 출판이 널리 유행했다. 두 책이 널리 읽혔고, 김성탄의 이름을 가탁한 평점본 『삼국지연의』 등이 출간되었다. 그의 이름이 붙은 책 한두 권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현상은 19세기 말까지 이어졌다.
그의 문장은 조선 문단에서도 고요한 열풍을 일으켰다. 유만주(兪晩柱, 1755~1788)는 1784년 일기에서 당대 문단의 조류를 기가(奇家)와 정가(正家)로 대별했다. 후자의 원류는 시내암과 김성탄인데, 이용휴(1708-1782)와 이덕무(1741-1793)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 대표는 박지원(1737-1805)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성탄 외서(外書)의 문장이 동국에 이르러 박지원의 문장이 되었다.”고 하였다. 외서의 문장이란 평점본 『수호전』과 『서상기』를 가리킨다. 본인 자신 김성탄 류로 평가된 이덕무는 박제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제가(1751-1805)가 눈과 마음과 붓 모두 김성탄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충고했다. 보수적인 문학관을 지녔던 정약용(1762-1836)도 시내암, 김성탄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문단 풍조를 비판했지만,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不亦快哉!”로 끝나는 그의 시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20수는 김성탄의 『서상기』 평어를 모의한 것이다. 김정희(1786-1856) 또한 공식적으로는 김성탄의 문장을 부정했지만, 1811년 그가 언해한 것으로 밝혀진 『서상기』의 서문에서는 자신을 ‘후성탄(後聖嘆, 김성탄의 후신)’으로까지 표현했다. 이러한 예들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 대표적인 문객들은 표면적인 부정에도 불구하고 김성탄에 깊이 침윤되어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김성탄의 영향은 18세기 후반 문단의 전위에 있던 이언진(1740-1766)과 이옥(1760-1813)의 문학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중인 역관이었던 이언진과 시대의 주류 질서에서 내쳐진 이옥의 경우, 김성탄에 대한 경도가 더 직접적이고 격렬하게 나타난다. 19세기 한문소설에 드리워진 김성탄의 그림자는 일일이 예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명망과 달리 김성탄 자신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누구나 ‘김성탄’ 이름 석 자를 알았지만,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그의 마지막이 비참했고 사후 정황이 매우 어수선했기 때문이다. 김성탄은 1661년 신흥 왕조 청의 국법에 의해 참형되었고, 가산은 적몰되었으며 처자는 멀리 영고탑(寧古塔, 지금의 흑룡강성 寧安市)으로 유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비평 저술들은 대략 보존되었지만, 창작 저술들은 수습 · 정리되지 못한 채 방치 · 산실되었다. 행장(行狀)이나 전(傳), 제문이나 묘지문 등 생애를 담은 글도 지어지지 못했다. 국법으로 참형된 인물이니 그를 기리는 어떤 일도 공공연히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김성탄은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의 평점본 『수호전』과 『서상기』의 인기는 더 많아졌고, 명망과 실상 사이의 거리는 갈수록 멀어졌다. 김성탄은 상상되었고, 개인의 소망과 집단의 이념 등이 투영되어 꾸며지고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천재 문인의 망실된 삶의 자리를 상상으로 채워 넣어 실현하기 어려운 자신들의 욕망을 대리 충족시키는 표상으로 삼았다. 이 과정을 거쳐 김성탄은 왕조가 바뀌자 이름과 호를 바꾼 강렬한 반청(反淸) 지사(志士), 제도권 교육과 과거제도를 조롱하는 반체제주의자,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초연하게 유머를 구사하는 초인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김성탄이 태어나고 유통되는 영역은 그가 사랑했던 패설(稗說)이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자화상 김성탄을 사랑했으며, 그 김성탄은 사실로 굳어졌다.
베일에 싸여있던 김성탄은 20세기 들어 조금씩 걷혔고, 21세기에 와서야 조금 더 실상이 밝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생애와 행적의 많은 부분은 안개 속에 있고, 사람들은 후대에 가탁된 패설의 이야기들을 끌어와 김성탄을 말하곤 한다. 이런 현상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전문 연구자와 일반 독서가들이 별반 다르지 않다.

* * *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김성탄의 행적과 내면, 그리고 그의 문론과 작법을 소개하였다. 여기서 밝힌 행적과 내면은 1965년에 그 존재가 알려지고 1979년에야 공개된 『침음루시선(沈吟樓詩選)』을 검토한 결과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은 물론, 중국 학계에서도 거론되지 않은 내용이 많다. 문론과 작법의 규명한 텍스트는 『제육재자서서상기』이다.
2부는 이 책의 중심 내용이다. 김성탄은 기존의 100회 또는 120회 『수호전』을 70회로 줄이고, 처음과 끝을 다시 구성하였으며, 여기에 평점을 더해 간행하였다. 이 책은 공전절후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김성탄의 비평은 『수호전』의 구성과 표현과 인물 구석구석의 의미를 발견했고, 서사의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원전의 개작을 서슴지 않았다. 김성탄의 비평이 더해지며 소설의 요소 요소는 예술적 광채를 발휘하게 된다. 뒷날 독자들은 소설의 원 내용보다 김성탄의 평어에 더 열광하였다. 2부에는 주요 인물 - 노달, 임충, 무송, 이규, 송강 - 과 서사 단락 별로 접근한 9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3부에는 한국문학에 끼친 김성탄의 영향과 그의 서사론을 적용한 3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언진의 문제작 170수 연작 「호동거실(衚衕居室)」 안에 도사리고 있는 김성탄과 『수호전』의 파괴적인 면모, 『열하일기』의 전후 맥락을 함께 고려할 때 드러나는 「호질」과 「허생」의 색다른 미감의 논의하였다. 이문구의 8편 연작 『관촌수필』을 텍스트로 김성탄 서사론의 현대적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김성탄 서사론으로 현대소설을 읽을 때 텍스트 곳곳에서 발견되는 관절과 묘미는, 동서와 고금을 아우르고 장르 사이를 넘나드는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목차


수록 글의 원 출전과 제목

제1장 김성탄의 생애와 글쓰기 방식
김성탄의 시, 시 속의 성탄 - 『침음루시선』의 풍경과 마음 조각들
김성탄의 사유와 글쓰기 방식 - 『제육재자서서상기』의 평어 읽기

제2장 김성탄과 함께 『수호전』 읽기
대서사의 개장과 결속
노달 서사, 셈 없는 의협과 해학의 구현
임충 서사, 하급 관리의 우유와 원독
서사의 전환, 황니강 사건과 삼완의 등장
무송 서사, 수정(守靜)과 광포를 오가는 계행
송강에 대한 혐오와 비난, 반유 인식
흑선풍 서사, 도덕 아래 깊은 본능의 화현
삼타축가장, 양산박 역량의 점검
역량의 대결집, 양산박의 성세

제3장 한국문학과 김성탄, 그 서사론의 적용
「호질」과 「허생」 읽기, 절세 기보에 접근하는 두 방법
도시문화의 모세혈관, 골목길의 발견 - 이언진의 「호동거실」 연작 속 김성탄의 그림자
『관촌수필』의 제목과 포진법

[부록 1] 김성탄 연보
[부록 2] 『침음루시선』 일람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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