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 조각 같은 시들이 모여 따뜻한 이불이 된 동시집
다양한 빛깔과 무늬를 지닌 천 조각들을 모아서 만든 ‘패치워크’를 본 적이 있나요? 작은 천 조각조각들이 모여 예쁜 옷이 되고, 맵시 있는 가방이 되고, 화려한 이불이 되기도 하지요. 패치워크는 쓰임새를 따지기에 앞서 아름다움 그 자체로도 보는 이의 눈길을 확 사로잡습니다.
때때로 좋은 동시집을 읽다 보면 하나의 패치워크가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느낌이 듭니다. 한 시인이 쓴 것보다 여러 시인이 모여 함께한 동시집은 더 다양한 빛깔과 무늬로 우리 마음에 다가들지요. 여기 ‘푸른 동시놀이터’에 새로 놀러 온 열아홉 시인의 동시 62편을 한데 모아 만든 『쉬, 비밀이야』는 바로 그런 동시집입니다. -「엮은이의 말」 중에서
이 앤솔러지를 엮은 신형건 시인이 밝힌 것처럼 『쉬, 비밀이야』에 실린 시들은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얼핏 쓸모없어 보이던 작은 천 조각들이 모여 크고 화사한 이불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자연을 노래한 시, 눈물을 찔끔거리게 하는 이야기가 담긴 시, 오래 간직해 온 속마음을 숨김없이 털어놓는 시, 생활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 시인들은 저마다 각각 다르게, 새롭고 개성적인 목소리로 다양한 동시 세계를 한껏 펼쳐 보인다.
▶동시를 즐기고 싶다면, 모두 모두 〈푸른 동시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동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놀러 오기를 바라며 〈푸른 동시놀이터〉를 연 지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바람대로 〈푸른 동시놀이터〉 블로그는 동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때때로 들르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https://blog.naver.com/dongsi-nanum).
그동안 〈푸른 동시놀이터〉에 놀러온 시인들의 동시를 모아 앤솔러지 『아이티로 간 내 운동화』 『초록 안테나』 『매미가 고장났다고?』를 펴냈고, 이번에 펴낸 『쉬, 비밀이야』는 네 번째이다.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는 단순히 한 권의 동시집 출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성 시인들에겐 꾸준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였고, 신인에겐 작품을 처음 내보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독자들에겐 당대의 다채로운 동시 흐름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애를 썼다.
기성 시인이든, 신인이든, 독자든 동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동시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푸른 동시놀이터〉를 방문해 보자. 이 소박하고도 정감 있는 놀이터가 동시 읽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찰수록 세상은 더욱 맑고 향기로워질 것이다. 그 시작점이 되어 줄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4집 『쉬, 비밀이야』의 책장을 지금 바로 펼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