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용감한 고양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루푸스, 평화로운 산타 마을을 탈출하다
고양이 루푸스는 산타 마을에서 엘프와 순록,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삽니다. 문득 루푸스는 산타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가 있었을까 궁금해졌어요. 루푸스의 아빠, 아빠의 아빠, 또 그 아빠의 아빠까지 루푸스 가족은 오랫동안 산타 할아버지와 살았는데, 그 누구도 산타 할아버지의 젊었을 때를 본 적이 없대요. 언제나 느긋한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아이들의 편지를 읽습니다. 가을이 오면 수십 명의 엘프와 장난감 공장을 왔다 갔다 하며 아이들의 선물을 준비하고요. 루푸스는 무얼 하냐고요? 루푸스는 따뜻한 집을 지킨답니다. 장난감 공장은 고양이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니까요. 사실, 루푸스는 이렇게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이 조금 지루했어요. 고양이들이 조는 것을 좋아하긴 해도 평생 베개 파묻혀 살 수는 없잖아요. 루푸스는 용감한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 주기로 결심합니다. 일 년 중 산타 할아버지가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전날, 루푸스는 산타 할아버지 몰래 썰매에 올라탑니다. 마을을 탈출하기로 마음먹은 거예요. 과연 루푸스의 계획은 성공할까요?
“그러니까 제가 정말 원하는 건……. 고양이예요.”
사랑을 담은 선물을 주는 기쁨을 알려 주는 그림책
루푸스가 썰매에 올라탄 줄도 모른 채 열심히 선물을 나르던 산타 할아버지는 편지 하나를 읽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편지에 이렇게 써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정말 원하는 건……. 고양이예요.”
이럴 수가! 산타 할아버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줘야 할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놓치다니요. 산타 할아버지가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루푸스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자기가 나설 때라고요. 루푸스는 곤란해진 산타 할아버지에게 깜짝하고 나타나 자기가 선물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루푸스의 등장에 어리둥절한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는 루푸스의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산타 할아버지와 루푸스, 그리고 고양이를 받고 싶던 아이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산타와 고양이』는 선물을 받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선물을 준비하는 산타 할아버지와 스스로 선물이 되는 기쁨을 자처한 고양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 내며 선물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누군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선사했을 때의 즐거움은 때로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크지요. 『산타와 고양이』는 루푸스의 이야기를 빌려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함께 나누었을 때라는 소소한 진실을 일깨웁니다. 아직은 받는 데 더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기쁨을 알게 해 줄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