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회 중에서 가장 많은 신도(영남권 최고)가 찾는다는 부산수영로교회의 개척자 故 정필도 목사의 삶을 조명한 평전시집이 나와 화제다. 이번 정필도 목사 평전시집 『잎 다물고 무릎 꿇어라』(작가마을)는 미국에서 43년간 살다 고향 부산으로 영구 귀국한 이향영(미국명 Lisa Lee) 시인이 정필도 목사의 개척정신과 진솔한 목회적 삶에 감명받아 시로 극화한 평전서사시집이다. 이향영 시인은 지난해 아너소사이어티상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봉사적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기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표적 작품으로는 자신의 암투병기에 만난 환자들과 관계인들을 위로하고자 발간한 『암이 내게 준 행복』, 『암이 준 하늘 축복』, 한부모 가정을 위한 『별들이 소풍 와서 꽃으로 피어 있네』, 해운대를 찾는 분들을 위한 『해운대 패스티벌』,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로 헌신해온 이태석 신부 추모시집 『환한 빛 사랑해 당신을』, 트롯 가수들을 위한 『세븐스타 그대들을 위하여』, 아너소사이트 기부대상 시집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 등이 있다. 이러한 모든 책들을 해당기관이나 관계인들에게 기부하여 이제는 사회적 기부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펴낸 『잎 다물고 무릎 꿇어라』는 전국에서도 신도 수가 많아 대형교회로 잘 알려진 부산 수영로 교회를 개척하여 오늘날의 성장교회로 바로 세운 정필도 목사의 헌신적인 목회 활동의 정신을 시로 남긴 것, 하여 평전시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시집 제목 〈잎 다물고 무릎 꿇어라〉는 평소 정필도 목사가 ‘진실한 기도는 다른 이해관계 따지지 말고 하느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이 우선이다.’는 목회정신에서 가져왔다. 특정 문학인이 종교인을 대상으로 헌시, 헌사 등은 많이 써도 이처럼 일대기를 시로 쓴 평전시집은 처음이다. 하여 이향영 시인의 정필도 목사 평전시집 『잎 다물고 무릎 꿇어라』는 문학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양왕용 이사장은 “특정 종교인을 대상으로 평전시집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문학창작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이는 시인과 종교인이 하나의 영적인 일원화가 이루어진 아주 특별한 출간물”이라고 평하고 있다.
◎ 전문가 서평
이 시집의 특색의 하나는 오르지 정필도 목사님의 생애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이향영 시인이 비록 지상에서는 고인이 되셨지만, 신앙의 롤모델로 삼게 되는 과정이 시집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서울대학교에서 감전사로 사망한 둘째 아들과 정필도 목사님의 천국에서의 상봉을 소망으로 형상화된 점이다. 말하자면 순수한 서사시라고 보기보다, 정필도 목사님의 생애를 통하여 이향영 시인의 신앙이 성숙해지는 과정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특색으로 인하여 이 시집을 읽게 되는 독자들, 특히 수영로교회 교인들은 자기 자신의 신앙의 자세를 반성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향영 시인이 수영로교회 교인이 된 것은, 정필도 목사님의 생애를 시로 형상화하기 위한 성령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향영 시인 자신도 술회하고 있지만, 다리의 골절 부상도 이 글을 쓰게 한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향영 시인은 갑상선암을 현대의학이 아닌 자연치유로 극복하면서, 이 글을 비롯한 많은 글을 쓰고 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이향영 시인에게 건강을 계속 주셔서 더욱더 많은 글을 쓰게 하여, 그 글을 기증받는 기관과 그로 인하여 읽게 되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향영 시인의 이 시집 발간을 계기로, 수영로교회에서도 정필도 목사님의 완벽한 평전 제작과 여러 매체로 기록물을 남겨, 후세에 두고두고 정필도 목사님을 기억되게 할 것이라는 확신도 가져 본다.
-양왕용(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부산재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