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내 놓을 수 없는 단 한 가지
“당신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습니까?”
엠마 웹스터. 그는 누구인가. 엠마는 포츠머스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이제 막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가장 핫한 젊은 여성 정치인이다.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는 범죄의 형량을 늘리고 그 피해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사람들에게 열띤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을 발언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엠마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하는 한편으로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악플러들이 따라붙고 스토킹에 시달린다. 강렬한 붉은 립스틱과 세련된 정장, 깔끔하게 정돈한 단발머리의 엠마 웹스터는 정치인으로서 자신만의 길을 화려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커리어를 쌓느라 결혼 생활은 파탄 나고, 너무 바빠 자기 삶이란 없다. 사랑하는 딸과는 관계가 서먹하고, 온라인에서는 엠마에 대한 온갖 성희롱 댓글이 달린다. 신뢰하는 동료였던 기자의 배신은 물론이고 ‘다음번에는 네년이 염산을 마시게 될 거야’ ‘면도기로 그 오만한 얼굴 좀 갈아주고 싶어’ 같은 협박 편지를 받으며 매일 불안에 떠는 삶. 그러나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 하나로 정치인으로서의 명예를 인생 1순위로 삼으며 살고 있는 인간. 그게 바로 엠마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엠마의 집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주변 사람들과 상황들이 자꾸만 그를 궁지로 몰아세우는데……
과연 엠마는 그토록 중요시했던 명예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명예를 지키기 위해 엠마는 무슨 일까지 벌이게 될까.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슴 뛰는 스릴러로 녹여내다!
거짓, 음모, 특권에 크게 한 방을 날리는 약자들의 연대와 보복의 카타르시스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심판대 위에 오른 엠마. 엠마의 집 계단에서 시체가 발견된 이후 엠마가 가는 곳마다 몰려드는 취재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위태로운 10대 딸 플로라, 독점 기사에 혈안이 된 기자 마이크 스톡스, 엠마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품고 있는 플로라의 새엄마 캐럴라인 그리고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 따위는 침해당해도 된다 여기는 기자 레이철까지. 모두 엠마를 비난하고 옥죄려는 듯하나 그 이면에는 각자 자신이 속한 사회 안에서 자신의 지위를 견고히 해줄 크고 작은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었다.
“명예는 산산조각 나버린다. 찰나의 부주의로, 누가 슬쩍 한번 쿡 찌른 것으로, 어쩌면 빗나간 펀치로도 명예는 웨이터가 놓친 접시처럼 순식간에 날아간다. 레아의 것이든 플로라의 것이든 나의 것이든 캐럴라인의 것이든, 심지어 소냐나 코스타 판사의 것이라도. 명예라는 건 가장 위태로운 무언가다. 오랜 시간 쌓아도 단 몇 초 만에 무너질 수 있다.” (2권 250~251면)
정치인처럼 공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뿐 아니라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대중 앞에 선 자들에게는 사람들의 감시와 모욕, 이중 잣대, 혐오 등이 따라붙는다. 그게 여성이라면 더더욱 상황은 심각해진다. 그럼에도 자기 위치에서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며 뒤따라오는 여성들의 발판을 조금이나마 마련해주고자 안간힘을 쓰는 세상의 엠마들 덕분에 계단 아래에 웅크리고 있던 힘없는 자들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손을 내밀어 밀어주고 잡아당기며 가파른 계단을 걸어올라, 혐오와 이중 잣대 앞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던 유리 천장을 거칠게 깨뜨려버린다. 자기 자신과 명예를 절실하게 지키고자 했던 엠마의 모습은 편견과 혐오에 좌절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성들이 줄지어 의회를 떠나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엠마와 저 같은 여성들은 공익을 위해 이 일을 합니다. (중략) 그리고 이 일이 우리를 소진시킵니다. 무정하고 굳은살이 박인 사람으로 만듭니다.” (2권 222면)
“딱 한 페이지만 더!”를 외치게 하는 페이지터너 소설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밀도 있게 설계된 법정 미스터리!
세라 본이 만드는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통한다. 그 이유는 엠마 외에도 그가 그려낸 다양한 인물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다. 시체가 발견되는 순간부터 치솟는 서스펜스와 속도감 있게 바로 이어지는 법정 드라마에 절대 눈을 뗄 수 없다. 그리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스토리와 짜릿한 여성 서사,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거듭되는 반전으로 이 작품의 마침표를 보기 전까지는 절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끝까지 의심하라.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고 영리하게 풀어냈다.
- B. A. 패리스(『테라피스트』 저자)
지금 이 시대의 독자에게 필요한 이야기. 사회 속에서, 개인의 삶 속에서 마주한 압박을 유려하게 파헤치는 한편 손톱을 물게 만드는 서스펜스까지! 올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 길리 맥밀란(『롱 위캔드(The Long Weekend)』 저자)
긴장감 넘치는 법정 드라마와 노련하게 전개되는 스릴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솜씨 좋게 엮인 페이지터너가 탄생했다. 한 인간이 야망을 좇고 변화를 일으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맞서야만 하는 불가능한 선택들을 대담하고 섬세하게 폭로한 작품이다. 이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 웬디 워커(『나를 찾지 마(Don’t Look for Me)』 저자)
정말 읽고 싶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다. 야망 넘치는 정치인이자 엄마인 엠마도 그중 하나다. 이중 잣대와 세상의 이목 앞에서 여성이 느끼는 부당한 압박에 대해 믿을 수 없이 매력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밀도 있게 설계된 이야기에 단 1분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 애슐리 오드레인(『푸시: 내 것이 아닌 아이』 저자)
대중 앞에 선 사람들이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에 관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천재적이고 경이롭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이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
- 사라 해리스(『비 라크햄 살인사건의 색깔(The Color of Bee Larkham’s Murder)』의 저자)
커튼 뒤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고 흥미진진하다. 우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여성으로서 우리 모두 느끼는 은밀한 두려움과 두려움을 촉발하는 여러 유형의 폭력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여성이 느끼는 공포와 억압이 뒤섞인 그물에서 처참한 결과가 파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아라민타 홀(『완벽하지 않은 여성들(Imperfect Women)』 저자)
세간의 주목을 받는 자들과 이들이 경험하는 살해 협박, 모욕, 혐오를 주제로 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 반전을 거듭하는 법정 드라마로서의 매력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까지 갖춘 최고의 역작.
- 에바 체이스(『새장(The Birdcage)』 저자)
젊은 정치인의 세계와 그 이면에 자리한 위험들을 깊이 파고들어 너무나 매력적이고 흡인력이 있다.
- 제인 세밀트(『작은 친구들(Little Friends)』 저자)
흥미로운 법정 드라마이자 정치에 입문할지 말지 고민 중인 여성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불편한 작품. 별 다섯 개.
- 루이즈 캔들리시(『다른 승객(The Other Passenger)』 저자)
놀랍도록 기발하며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매력적이다.
- 루시 폴리(『파리 아파트(The Paris Apartment)』 저자)
세라 본이 또 한번 해냈다.
- 샤리 라피나(『그녀의 마지막(The End of Her)』 저자)
책을 덮고 전율했다. 세라 본은 한계를 모르는 재능과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를 잘 풀어냈다. 품격이 무엇인지 작품으로 보여주는 작가다.
- 크리스 위테이커(『우리는 끝에서 시작한다(We Begin At the End)』 저자)
훌륭한 글과 팽팽한 서사, 현재 필요한 목소리를 담은 좋은 책이다.
- 클레어 더글라스(『방해하지 마시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