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과학을
유쾌한 대화로 풀어낸
‘이야기 과학책’
어린이는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호기심을 품고 질문한다.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요?”, “강아지는 왜 사람을 좋아해요?”, “구름은 왜 생기는 거예요?”, “비행기처럼 무거운 물체가 어떻게 공중으로 날아올라요?”, “사물인터넷이 뭐예요?” 등등. 이 책 ⟪바닷물로 줄다리기를 한다고요?⟫는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주인공 민희가 할아버지에게 이것저것 묻고, 할아버지는 민희의 과학적 호기심을 실생활과 조화롭게 연결하여 명확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 ‘이야기가 있는’ 과학책이다.
하나의 궁금증에서 시작된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과학의 광범위한 주제를 넘나든다. 동물과 시간, 날씨와 바다, 생활 속 물리현상과 에너지, 산업 혁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까지 거침이 없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집에서부터 동물원, 공원, 산, 음식점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 숨은 ‘과학’을 찾는 여정에 함께하면서 재미와 과학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책은 어려운 공식도 없고, 전문적인 표현도 없으며, 글로만 알기 어려운 개념은 그림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대화에서 다 담지 못한 내용은 할아버지의 애정이 담뿍 실린 ‘할아버지의 편지’로 좀 더 편안하게 풀어냈으며, 민희가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알게 된 과학 개념은 ‘민희의 정리 노트’로 요약했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민희와 할아버지가 주고받는 유쾌한 대화를 통해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과학 이야기꾼’
장순근 박사가 들려주는
살아 있는 과학 이야기
⟪바닷물로 줄다리기를 한다고요?⟫는 지질학자이자 해양학자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장순근 박사가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푸근한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완성한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입문서다. 저자는 모두 64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우리 주변을 둘러싼 과학 현상과 개념, 원리 등을 아이의 질문과 할아버지의 대답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먼저 1부 ‘동물원에서’는 코끼리 코가 어떻게 사람의 손처럼 움직일 수 있는지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차이, 새의 조상 공룡, 시간의 개념, 계절이 바뀌는 이유 등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2부 ‘산에서’는 할아버지와 함께 동네 뒷산을 오르며 주고받는 중력 이야기가 비행의 원리, 날씨, 제주도 바다가 따뜻한 이유, 밀물과 썰물 이야기로 넘어가고 3부 ‘집에서’는 간식을 먹던 민희가 이가 아프다며 시작한 충치 이야기에서 저체온증, 열전도율, 관성의 법칙, 밝은 곳에서도 눈이 피곤한 이유 등의 내용으로 뻗어간다. 4부 ‘공원에서’는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 이야기가 유전자, 풍화, 화석, 연료, 방사성 폐기물 등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5부 ‘음식점에서’는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찾은 중국 음식점의 상어 지느러미 요리에서 비롯한 생태계 이야기가 유전자 조작 식품, 만능 세포, 3D프린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넘어 컴퓨터 해킹처럼 과학 기술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까지 발전한다.
⟪바닷물로 줄다리기를 한다고요?⟫는 저자가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피다 보면,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