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동시·동화 작가 이상교 ×
《농부 달력》 《버섯 소녀》의 그림책 작가 김선진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동화 작가 이상교와 《농부 달력》 《버섯 소녀》의 그림책 작가 김선진이 《야, 눈 온다》에서 만났어요. 두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야, 눈 온다》에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심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간절히 기다린 눈이 혹시 큰 소리에 그치진 않을까 살금살금 걷는 마음, 눈이 그치려 하자 이제 하늘엔 눈이 얼마 안 남았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 펑펑 내리는 눈 속에 모두가 하나 되어 푸슷푸슷 웃는 마음. 시 그림책인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데굴데굴, 데굴데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거예요.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청설모 삼총사, 마음을 담아 아기 눈여우를 만드는 두 여우, 커다란 눈멧돼지를 함께 만드는 멧돼지 가족 등 사랑스러운 그림은 시 속의 세상을 눈앞에 펼쳐 보여요. 눈을 기다리는 숲속 마을을 보여주는 앞면지부터 눈친구들끼리 달빛 아래 노는 뒷면지까지 다정한 상상력이 이야기 속 세상을 확장시킵니다.
눈토끼, 눈청설모, 눈멧돼지, 눈사람…
모두가 행복한 눈 오는 세계
소리 없이 내려와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은 우리 마음에 기쁨과 위안을 줍니다. 토끼는 왜 그토록 눈을 기다렸을까요? 혼자였던 토끼 옆에, 멧비둘기가, 청설모가, 여우가, 멧돼지가 옵니다. 저마다의 눈친구를 만들지요. 동물 친구들은 사람 아이의 등장에 긴장합니다. 혹시 우리가 만든 걸 부서뜨리지는 않을까? 하지만 아이도 데굴데굴 눈을 굴리자 모두가 안도한 마음에 눈은 더 펑펑, 흰 꽃잎처럼 풀풀 날립니다. 온 세상 하얗게 내리는 눈은 모두를 마법 같은 동화 속 세계로 데려다 줍니다. 나무에 쿵 하고 넘어져 모두가 신나게 웃을 때, 동물도 사람도, 동화도 현실도 경계가 흐려져 다 같이 푸슷푸슷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