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신의 사랑
세상의 이치를 아는 지혜로움
이 책은 최병진 저자의 『주달 공주』에 이은 2번째 소설이다. 16년 전 저자가 하늘의 달을 보며 떠올린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이 이 책이다. 소설은 세상의 더러움을 청소하기 위해 신이 우주 전체를 먼지 하나 없이 청소한 후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신은 자신의 모습을 닮은 아이를 지구에 정착시키는데 그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마음속에는 신에게 임무를 받은 ‘나’가 있으며 그의 힘으로 아이와 함께 을지문덕이나 연개소문이 있던 과거나 환상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후 성인이 된 주인공은 술을 먹고 엄마를 때리던 아빠의 마음과 항상 웃으며 주변에 행복을 전달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만의 가족을 꾸리며 비로소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나’와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나’를 통해 신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준 돈을 보고, 아빠의 선물 동전을 본다.
할아버지는 아이 모습을 보다, 하늘을 보며 말한다.
“사람은 깨달음이 있으면 죽을 때까지 실천하는 것이다.
그 동전을 보니 생각나는구나. 너희 아버지가 항상 동전 두 개를 본인 몸처럼 귀하게 여겼지. 동전 속 인물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해병대에서 근무했지.”
아이는 태양에 비치는 동전을 보고 보면서 아버지 생각을 한다.
- 『아리수 너구리』 중에서 -
이야기의 중심에는 퇴계 이황과 ‘理’가 있다. 환상 속에서 퇴계 이황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알고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소설은 성경과 많이 닮아 있다. 창세기나 노아의 방주, 모든 것은 신이 안배했다는 걸 떠올리게 한다. 현실과 환상, 과거가 뒤엉켜 있는 이 책은 한 아이의 복합적인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신의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 아이의 생애를 통해 독자도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을 ‘나’를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