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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부족해

한사람부족해

  • 이마무라 아시코
  • |
  • 산수야
  • |
  • 2013-02-01 출간
  • |
  • 112페이지
  • |
  • ISBN 978898097259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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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할머니,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타서 재가 되면 그걸로 끝인가요?”
“난 또 무슨 말을 하나 했네. 그것도 네가 요즘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인 거니?”
“……네. 언니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그건 할머니도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렇게 늘 시노를 떠올리고 추억하는 한, 네 마음속에 시노는 살아 있어. ……그것만은 분명하단다. 천국이니 지옥이니 내세니 유령이니 하는 건 이 할머니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
할머니 사건 이후 슈토는 더 이상 이불에 오줌을 싸지 않았다. 할머니가 입원하고 3일 후부터는 정상적으로 학교에도 나갔다.
나와 슈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할머니의 병문안을 갔다. 할머니는 슈토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게 정말 기쁘신 모양이었다. 할머니의 눈을 보면 그걸 확실히 알 수 있다. 슈토가 녹아서 없어질 것 같은 따뜻한 눈으로 언제까지고 바라보셨다.
부끄러워서 가끔 흠칫할 때도 있지만 슈토 역시 한시도 할머니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나와 슈토는 그전보다 훨씬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슈토는 절대로 그날 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그 일을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슈토의 마음은 시노 언니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
깨지면서도 다치기 쉬운 게 가족이 아닐까? 그래서 더욱 위태위태하지만 소중하다. 한 사람이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가족은 깨지기 쉬운 유리와 같다. 밤에 전철을 타고 가면서 창밖으로 이 집 저 집 풍경을 바라보면 정겨우면서도 쓸쓸한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더보기

도서소개

『한 사람 부족해』는 가족의 사랑과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책이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아는 아이가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도 알 수 있다. 가족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이 결국에는 사회와의 소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다. 아직은 여리기만 한 주인공 슈토와 그런 슈토를 지키기 위해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누나의 이야기다. 누나를 잃었다는 슬픔과 자책감, 그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슴 찡한 이야기

지난여름, 나는 할머니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아빠,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고 말이다.

우리의 삶에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지금처럼 평화롭게 이어질 수 있을까?
축구공이 잘못 튕겨져 나간 어느 여름날.
우리 가족의 미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가족을 잃는 슬픔은 얼마나 큰 고통일까?
가족 중 누군가가 나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갔다면 과연 온전한 정신으로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해서 가슴이 오그라든다. 내가 슈토의 자리에 있었다면 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호흡이 가빠져 온다.
가족들이 아무리 위로하고 감싸주어도 어쩌면 슈토는 평생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누나를 잃었다는 슬픔과 자책감을 가슴 한 편에 묻어둔 채 그것들이 고개를 쳐들 때마다 한숨짓고 가슴치고 속으로 울부짖으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서로 감사해야 할 일이 가장 많은 집단이면서도 ‘고마워요, 감사해요’라는 말에는 가장 인색한 것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마음은 있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그냥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아는 아이만이 타인에 대한 고마움도, 사회에 대한 고마움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타인과 큰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다.
오늘날 소통에 문제를 겪는 사람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가족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의 결여로 빚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수학 공부나 영어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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