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에게 중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현재 세계 언어문화의 흐름은 거대한 영어 문화권과 한자 문화권, 아랍어나 인도어 문화권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중에서 한자 문화권은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 일본, 대만, 월남, 홍콩 등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구미歐美의 한자 문화권 교포 사회까지 매우 다양하다. 즉 현재 80억의 세계 인구 중 한자 문화권은 약 30퍼센트인 25억여 명으로 추산되고, 그 경제 규모 역시 나날이 향상되어 세계 무역과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자 문화권의 주요 성원인 우리나라는 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가 발전의 견인차로 삼아야 한다.
한자 문화권 중에 독특하게 한국은 고유한 언어와 문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 전까지 모든 공용문서는 한자로 기록되어 있었고, 또한 한글의 어원을 따지고 보면 그 연원이 고대 중국어인 한자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대 중국어를 학습함에 있어서도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발음 문제 등은 별도로 학습해야 하지만 이는 구미歐美의 상이한 외국어를 어원부터 발음까지 일일이 학습하는 것에 비해서 시간적으로 엄청나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中國이나 한국韓國, 미국美國이란 고유명사는 이미 한자로 익숙하게 알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별도로 익힐 필요는 없고 발음만 중꿔, 한꿔, 메이꿔 등으로 외우면 된다. 단지 한글 발음과 더불어 주의할 점은 현대 중국어의 4성과 간체자를 익혀야 하는데, 이 책에 표기된 방법에 따라 천천히 연습하면 된다.
어떤 외국어라도 단숨에 배울 수 있는 비법은 없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외국어 장악 비법은 먼저 간단하고 기본적인 단어와 실용적인 단어를 익숙하게 외우고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비근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영어를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배우고 또 영어 단어를 수천 개에서 수만 개까지 외워서 그 뜻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영어권의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하게 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외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실생활에 자주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단어를 포함하는 회화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나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삽입하여 독자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다.
중국 속담에 ‘천리지행千里之行, 성어족하成於足下.’라는 말이 있는데, 그 뜻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현대 중국어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조급해하지 말고 기초부터 시작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수준까지 반드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