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9회 MBC창작동화대상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가 끓고 있는 ‘지구 가열화’ 시대!
섬뜩한 현실을 바라보는 단호하지만 따뜻한 시선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상 기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도 5월부터 폭염이 시작되고 여름에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2023년 초 폭우와 폭설을 맞이했고,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는 강한 고기압으로 ‘열동 현상’이 발생해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렸다. 유럽도 마찬가지. 이탈리아는 45.9도의 폭염이 기록되었으며, 수도 로마도 41.8도라는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0cm의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지구가 펄펄 끓고 있는 것이다.
UN 사무총장인 안토니오 구테호스는 지구가 가열되고 있는 현상을 일컬어 ‘지구 가열화(Global Boiling)’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도 옛말이 된 것이다. 그는 기후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뜨거운 지구만큼 뜨거운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빨리 냉장고에 타!》의 박하잎 작가도 어린 독자들에게 단호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하고 작품은 끝이 나는데, “너도 냉장고에 탈래?”라며 다음 타깃으로 ‘인간’을 지목하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갈 곳이 남아 있긴 할까? 어디로 갈지에 대한 물음에 작가는 답을 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답할 차례. 사막에 찍힌 동물 발자국들이 사라지고 있는 마지막 장의 일러스트는 다소 슬픈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섬뜩하고 냉혹하기 때문이다.
《빨리 냉장고에 타!》는 눈사람이 녹지 않기 위해 냉장고를 고쳐서 자동차로 만들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디어가 단순하면서도 참신합니다. 꼭 필요한 글과 꼭 필요한 그림으로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입니다. 단정하고 다정한 글이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독자의 손을 붙잡고 갑니다.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도 다정한 글과 잘 어울립니다.
이야기가 끝이 났을 때 알게 됩니다. 그다음 냉장고를 탈 사람은 ‘나’라는 것을 말이에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물음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또다시 시작되는 《빨리 냉장고에 타!》, 기쁜 마음으로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 소복이ㆍ박정섭(그림책 작가) 심사평 중에서
이처럼 《빨리 냉장고에 타!》는 지구 온난화로 지구 곳곳에 일어나는 사건들, 즉 동식물 서식지의 환경 변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생태계 환경의 변화 등을 눈사람 여행을 통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여 주고 있다. 아무리 귀여운 등장인물과 일러스트로도 끔찍한 지구의 변화가 주는 공포는 가려지지가 않는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된 이유도 작품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거대한 트럭에는 베어진 나무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박하잎 작가는 동물들이 서로 돕고 공존하려고 애를 쓰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우리 지구에도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이 책의 눈사람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이 눈사람처럼 녹아내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요. 우리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실천해 간다면 북극여우, 바다코끼리, 북극곰도 함께 살릴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