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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오픈

  • 김이환
  • |
  • 폴라북스
  • |
  • 2013-01-03 출간
  • |
  • 272페이지
  • |
  • ISBN 978899309482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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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절망의 구》, 《동네전쟁》의 저자 김이환의 장편소설 『오픈』. 우리네 평범한 이웃의 각양각색 기기묘묘한 열 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최상원은 지하철에서 만난 검은 옷의 남자에게서 흰색 선물 상자를 받는다. 매끈해서 앞뒤 구분이 가지 않는 그 상자에는 아주 작게 ‘open’이라는 글자가 작게 쓰여 있다. 상자가 원하는 것을 주면, 상자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는 황당한 말과 함께 남자는 사라지고, 정말로 최상원에게는 인연이 다가오지만…….
“당신도 소원이 있죠?”
검은 옷의 남자가 건네주는 하얀 상자를 열어보라
당신 자신과 마주칠 것이다

폴라북스에서 선보이는 국내 장르문학 걸작의 두 번째 주자
멀티문학상 대상, 젊은 작가상에 빛나는 독특한 작가 김이환이 돌아왔다

필립 K. 딕 걸작선, SF 총서 ‘미래의 문학’에 이어, 현대문학의 종합출판 브랜드 폴라북스에서 국내 장르문학에 발을 내디딘다. 판타지와 SF, 로맨스, 호러 등 장르문학 범주에서 매혹적이고 색깔이 뚜렷하며 이야기 본연의 재미가 살아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폴라데이&나이트 시리즈로 출간될 국내 장르문학 작품 중 두 번째 주자로 김이환의 『오픈』이 출간되었다.

『오픈』은 『양말 줍는 소년』으로 한국적 환상문학에 이정표를 세우고 『절망의 구』와 「너의 변신」으로 각각 멀티문학상 대상과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추창민, 김성수 등의 영화감독 여섯 명과 함께 작업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 『동네전쟁』을 출간하는 등,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작가 김이환의 열 번째 장편소설이다. 『오픈』은 열 편의 연작 단편소설로 이루어졌으며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소원을 이루어줄 거라며 건넨 하얀 상자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이야기마다 판타지, 호러, 스릴러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소설이 아니라 순수한 대화문으로만 된 일화가 등장하는 등 형식 또한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오픈』은 주로 소년 또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진솔하지만 제한적인 이야기를 해왔던 과거에 비해, 열 개의 이야기에서 여섯 살 꼬마부터 오십대 아줌마까지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와 ‘open’이라고 작게 쓰인 하얀 상자는 매 이야기마다 등장하긴 하지만 어떤 이야기에서는 전면에 나오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잠시 스쳐지나간다. 갑작스럽게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사람은 무엇을 바라게 되는지, 그 바라는 것을 위해 한 행동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가 자연스럽고 담담한 필치로 펼쳐진다. 『오픈』은 사람 전체를 바라보는 눈,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는 필치, 요란하게 앞세우지 않지만 은근하게 흐르는 주제의식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진화한 김이환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폴라데이&나이트 시리즈는 박애진의 동화적 환상문학 『부엉이 소녀 욜란드』를 국내 장르문학을 발견하는 첫 번째 주자로 출간한 바 있으며, 철학적 깊이와 SF적 상상력으로 국내에서 가장 SF다운 SF를 쓴다고 평가받는 작가 김보영의 『7인의 집행관』을 출간할 예정이다.

■ 줄거리

그의 상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 최상원은 지하철에서 만난 검은 옷의 남자에게서 흰색 선물 상자를 받는다. 매끈해서 앞뒤 구분이 안 가는 그 상자에는 아주 작게 ‘open'이라고만 쓰여 있다. 상자가 원하는 것을 주면, 상자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는 황당한 말과 함께 남자는 사라지고, 정말로 최상원에게는 인연이 다가온다. 그러나 소원이 이루어지고도 상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호랑이의 상자
서른 살 생일 파티에서 크게 취해 들어온 평범한 남자 차광석. 일어나보니 침대맡엔 꿀물이 놓여 있고 호랑이 탈을 쓰고 옷을 입은 사람이 집안일을 깨끗이 해주고 있다. 생일 기념 깜짝 선물로 친구가 장난을 치는 거겠거니 했던 차광석은 남자의 몸에서 지퍼도 이음매도 발견하지 못하자 공포에 휩싸인다.

꼬마의 상자
크리스마스 이틀 전, 꼬마네 집에 큰 소란이 일어난다. 시끄러운 야단법석 후에 꼬마 앞에는 하루 일찍 나타난 산타클로스라면서 수상한 남자가 꼬마 앞에 나타난다. 다음 날 나타난 엄마는 엄마랑 무척 닮았지만 엄마가 아니다. 꼬마는 불안해하며 이 일을 외부의 누구에게든 알리려고 하지만 어딜 가든 가짜 엄마와 가짜 산타가 따라온다.

아들의 상자
대통령이 아들을 불러 갑자기 아들을 제물로 바친 아브라함, 선로 위에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심리학 실험 등의 이야기를 꺼낸다. 어리둥절해진 아들이 자꾸 물어보자 긴 이야기 끝에 대통령은 이웃나라에 선전포고를 했음을 고백하는데…….

엄마의 상자
평생 살림만 하고 남편과 자식들만 챙기던 지환이 엄마가 갑자기 악동으로 변했다. 장난을 쳐도 버스에 낙서를 하고 애들을 울리고 각종 식당과 관공서에 장난전화를 하는 등, 유치해도 너무 유치한 장난들로만 온 동네를 들썩이게 만든다. 골치가 아파진 동네 사람들과, 박카스 상자 쥐고 사과하러 다니기에 급급한 가족들이 모여 머리를 짜낸다.

노인의 상자
아내를 일찍 병으로 보낸 노인 이주현은 심장발작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검은 옷을 입고 하얀 상자를 든 남자와, 얼굴에 붕대를 칭칭 동여맨 여자를 본다. 남자는 돈을 내고 이 상자를 받아서 갖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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