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40년 깨달음을 모은 인문 고전의 진수를 만난다
이 책은 어느 한 순간 기획해서 나온 책이 아니다. 저자가 여수에서 정치 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눈에 들어온 귀한 고전의 지혜를 노트에 담고, 핸드폰에 모았더니 어느덧 40여년이 흘렀다. 그가 담은 고전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유명한 고전, 숨겨진 고전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우리 인생을 이야기하는 한시에서부터 올바른 삶을 제시하는 다양한 이야기들까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지루하지 않게 읽는 맛을 전한다.
사기를 지은 사마천은 한 평생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한 평생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당신의 삶을 바꿀 보석같은 책이라 확신한다. 이선희의 노래 중에 〈알고 싶어요〉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의 원조 역시 황진희의 시에 있음을 이 책은 재밌게 이야기 한다. 당신이 흘러가는 인생을 회상하며 시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감수성을 충전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는 다양한 한시, 사자성어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 글들이 지식을 뽐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 삶에 회초리가 되는 지혜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은 누구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 삶을 충만하게 지혜롭게 살기 위함 아니겠는가. 천인소지무병이사(千人所指無病而死) 여러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면 병이 없어도 죽고 앓지 않아도 죽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100년 전, 10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시대에도 전혀 색이 바라지 않는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들이다. 우리 세대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라면 저자의 노트에 담기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 김중대의 노트에는 지금도 수 천개의 지혜가 쌓여 있다. 이 책 〈대산금오록〉은 그 수 천 개 중에서 먼저 독자들이 즉각적으로 감동을 받고 삶의 지침을 써 먹을 이야기 177개만 엄선해서 정리했다. 이 177개만으로도 어둠에 위축된 우리의 행복이 더 밝은 세상으로 당당히 걸어나올 수 있을 것이다.
창이 많은 방에 바람이 많듯이 말이 많은 사람은 입에서
재앙을 낳게 된다.
多門之室生風 多口之人生禍(다문지실생풍 다문지인생화)
우리는 함부로 내뱉은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는 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까. 이 책에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조언, 지혜, 격언, 한시들이 잘 모아져 있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당장 써 먹어도 좋을 이야기들이다.
口是菌門 口是禍門 (구시균문 구시화문)이라는 말도 역시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모든 균은 입으로부터 들어오고 모든 화도 입으로부터 들어온다는 것이다.
孤莫孤於自恃 (고막고어자시)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 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
온통 잘난 체 하는 사람들로 둘러 싸인 세상에서 이 얼마나 회초리 같은 이야기인가. 잘난 체 해봤자 결국 사람은 떠나고 세상 그 누구와도 술 한잔 나누지 못하는 고독한 신세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는 고사는 이웃에 관한 이야기다. 집을 사는 데는 백만금이지만 좋은 이웃을 사는데는 천만금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좋은 이웃을 찾아 비싼 값을 마다하지 않고 이사를 가곤 했다. 그들의 좌우명은 맹자의 공부를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인 것 같은 것이다.
被褐懷玉(피갈회옥) 서로 잘났다고 하는 세상에 이 말도 마음을 겸허하게 한다.
이 말은 겉에는 거칠고 남루한 옷을 입고 있으나, 속에는 옥을 지녔다는 뜻으로,
인품이 귀하고 격이 높은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어질고 덕 있는 사람이 세상(世上)에 알려지지
않으려 함을 이르는 말이다. 여러분 주변에도 ‘피갈회옥’ 같은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없다면 슬픈 일이며 노년에는
외롭고 즐겁지 못할 것이다.
서산대사의 해탈詩인 生也一片 浮雲起(생야일편 부운기)는 그대로 인생의 멋을 이야기한다.
이 구절에 나오는 절절함의 깨달음의 구절을 보자.
“내 인생은 뭐 별거라고 하오.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것이라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책은 그런 것이다. 인문은 이런 맛이다. 우리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고
다시 힘을 내서 올바른 방향으로 멋진 인생을 살아보게 한다.
여러분들도 이 책의 귀한 지혜와 글귀들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더 멋지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저자와 출판사 모두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