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우리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인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요즘과 같은 정치적 혼란기에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회생활 대부분을 정치권에서 해 온 저자는 이런 질문에 뭐라고 답할까? 저자는 정치가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답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는 매우 중요하다’. 정치가 허업(虛業)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의 중요한 과제 대부분이 정치를 통하지 않고 이룰 수 없다고 하며, 정치를 통해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오랜 세월 현장에서 직관한 사람으로서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책 제목 《살리는 경제 바꾸는 정치》에는 목적어가 없다. 무엇을 살리고 바꿀지는 정치인의 신념과 책임에 달렸다. 저자는 자신에게 있어 생략된 단어는 ‘사람을 살리는 경제’와 ‘세상을 바꾸는 정치’라고 말한다. 사람을 살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경제, 좀 더 법 앞에 평등하고, 차별과 배제가 없고,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게 바꾸는 정치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는 무엇보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가 되어야 한다. 청년을, 중소기업을, 벤처·스타트업과 소상공인 등을 살리는 것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고, 우리의 미래여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정치는 결국 세상을 바꿔야 한다. 그 세상은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여야 할 것이다. 지금보다는 더 법 앞에 평등하고, 차별과 배제가 없고,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의 Part 1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중기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활동을 기록했다. 긴박한 삶의 전선에서 확인한 선량한 시민들의 특별한 헌신과 희생, 그리고 국가와 정치의 역할에 대한 소회를 실었다. 무엇을 살리는 경제여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의 근거가 담겨 있다. Part 2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의 정치활동을 술회했다. 성취도 있었지만, 실패와 숙제도 적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오랜 의정활동 경험에 더해 경제까지 아우르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저자의 탄탄한 내공,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굳은 신념과 정치철학을 엿볼 수 있다.
김부겸 전 총리가 쓴 추천의 글은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말해준다.
“권칠승 의원은 긴박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믿음직한 동료였다. 바위처럼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무엇보다 ‘현장’을 잘 알고 있던 그였다. 그는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사람이다.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저자는 화성의 토박이가 아닌 자신이 화성에 뿌리를 내리고 정치를 하는 것은 운명이라고 말한다. 도약하는 화성에 몰려드는 다양한 국민들을 위해 그들이 원하는 정치를 할 것을 다짐한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듣고 정확히 인지하면서 시대의 변화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신념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상인의 현실감각과 선비의 문제의식”을 닮아있다.
정치인은 거드름이나 피우고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며, 국민의 삶에 깊숙이 들어갈 때 정치의 영역은 확대된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며, 왜 ‘현장 소통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는지 짐작이 간다. 국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애민 정치,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념의 정치를 하는 저자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