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스란히 담긴 글쓰기
글쓰기 교육이 쉽지 않은 시대다. 교육계에는 미래교육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신조어들이 넘쳐나고, 아이들은 연필과 종이보다 디지털 기기에 더 익숙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글쓰기의 중요함,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가꾸어지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역설한다.
킹콩샘의 교실에서는 글쓰기가 일상이다. 둘레의 모든 것이 삶이고, 그 둘레를 찬찬히 살피는 일은 곧 글쓰기로 연결된다. 둘레를 허투루 보지 않으니 주위 모든 것이 글감이 된다. 사소한 경험 하나, 학교 오는 길에 본 풍경 하나가 훌륭한 글이 되고 삶이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수업은 아이들을 작가나 시인으로 길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드러내고 살펴보는 일, 바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 수업이다.
소통하고 성장하는 글쓰기 수업
힘든 고민이 있어도 선생님께 자신의 고민을 쉽게 말하는 아이는 드물다. 가정환경에 문제는 없는지, 친구 관계에 불편함은 없는지 이를 교사가 일일이 파악하고 챙기는 일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때 학교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소통의 도구가 바로 글쓰기이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작업이다. 꾸밈과 거짓이 없고, 투박하고 거칠지만 있는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삶 그 자체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글을 통해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가 있는 아이,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훨씬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 킹콩샘의 교실에서는 갈등과 속상함을 글쓰기로 풀어내고 서로 나누면서 건강한 학급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한해살이
이 책은 총 열다섯 개의 수업 내용을 담았다. 각각의 수업은 〈이렇게 수업해요!〉를 통해 어떻게 시간을 나누어 진행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꼭 국어 시간이 아니어도 글쓰기가 생활 지도와 다른 교과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도 참고할 수 있다. 본문 내용은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여 수업 과정을 물 흐르듯 설명했다. 갈래별 글쓰기 수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교실에서 실제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지도했던 경험을 생동감 넘치는 글로 담았다. 때론 뭉클하게, 때론 웃음이 절로 나오는 아이들의 해맑은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큰 재미이다.
글쓰기 지도는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저자 역시 때로는 수업이 잘되지 않아 속상하고 좌절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한 번에 잘될 수는 없다. 이 책은 꾸준한 글쓰기가 교사와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변화의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