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의 성교육은 달라야 합니다”
편견 없이 성을 이야기하는 법부터
양성 평등, 경계 존중, 다양성에 대한 이해까지,
내 아이의 안전과 자존감을 지키는 성인지 교육 가이드
“요즘은 초등 2학년만 돼도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조기 학습’ 한다는데…….”
디지털 시대, 자녀의 성교육을 둘러싼 고민은 과거에 비해 훨씬 광범위해지고 복잡해졌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유해 매체부터 시작해 디지털 그루밍 등의 온라인 성폭력까지,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이나 트라우마를 심어줄 위험 요인들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이에 부모들은 스마트폰 감시 앱을 깔고, 학교 및 기관에 강의를 요청하고, 좋은 성교육 책을 찾아보는 등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지만 아이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완벽히 잠재우기는 힘든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미디어로부터 단절시키는 등의 통제하고 억압하는 방식, 일회성 수업이나 몇 권의 교재만으로는 결코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자라게 할 수 있을까?’
두 아들의 엄마이자 초등 교사였던 저자는 현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방법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고민의 시발점은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목격하게 되는 아이들의 성 사안, 약자 혐오 문제였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급격하게 보급된 이후 학생들의 약자 혐오 발언 및 언어폭력 수위는 훨씬 더 심각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갖기 전의 어린이들과 가진 후의 어린이들의 세상은 격변 그 자체였습니다. SNS를 통한 지능적인 사이버 불링, 왜곡된 성적 표현물 시청 후 실행, 인간에 대한 대상화 및 타자화 등이 초등 교실에도 서서히 스며들었죠.”
소위 ‘좋은 학군’이라 불리는 초등학교도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갈등을 풀어낼 유일한 실마리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임을 뼈저리게 체감한 저자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강연을 통해 올바르고 허점 없는 성인지 교육 방법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가장 친절하고 구체적인 성교육 안내서로, ‘성관계-임신-출산-육아’로 이어지는 생명의 탄생 과정부터 경계 존중 교육, 성별 고정관념 깨기, 혐오 표현 알기, 가족 다양성, 진정한 동의를 구하고 응하는 방법, 시혜적 태도를 버린 약자와의 진정한 연대, 편견 없이 사고하는 방식 등, 양육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성인지 교육 지침을 꼼꼼하게 안내한다.
“일상 성교육, 어느 선까지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연령별, 상황별, 고민별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책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저자는 아이 가치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보다 주 양육자의 교육관, 평상시의 양육 태도임을 확인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양육자 스스로의 성인지 감수성을 바로잡는 데서 시작한다. 평상시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게 고정관념을 가르치고 있지 않은지, 왜곡되고 편향된 자의식을 심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이 제시하는 날카로운 관점을 잣대로 그간의 양육 방식을 꼼꼼히 성찰하고 검열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고 고차원적인 교육이 요구되는 시대이지만 사실상 현재의 양육자들이 받은 성교육은 생명 탄생과 피임법, 사춘기 2차 성징 정도에 머물렀고 그조차도 충분치 않았다. 따라서 많은 양육자가 ‘가정 내 성교육의 중요성은 알겠지만 그 방법과 기준을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저자는 이 같은 고충에 깊이 공감하는 동시에, 그럼에도 공교육에만 기댈 수 없는 교육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현재의 공교육의 모든 교실에서 동일한 수준의 성교육을 받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국가 수준의 표준 교육 과정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교사 개개인의 성인지 감수성에 기대거나, 사교육 시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보지 못해 막막한 양육자들을 위해 저자는 이 책에 최대한 쉽고 실용적인 솔루션을 담고자 했다. 시기별/상황별 분명한 교육 기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대화 예시, 주제별/연령별 양질의 그림책 리스트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나쁜 책 거르는 법’ 등을 촘촘히 안내한다. 오랜 성인지 교육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총망라한 책 속의 정보들은 양육자 스스로 올바른 성인지 교육의 기준을 확립하는 데 명확하고 유용한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다.
“성교육은 정보가 아닌 ‘관점’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내 아이의 평생 가는 관점을 책임지는 진짜 성교육
저자는 모든 양육자가 자녀의 성교육 방법을 고민하기 앞서 성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기억해주길 당부한다.
“성교육은 정보가 아닌 ‘관점’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이것이 ‘성교육은 그 어떤 교육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어야 한다’고 저자가 누차 강조하는 이유다. 유아동 시기 양육자가 심어준 건강한 성 가치관은 자녀의 주체의식, 자아 존중감, 평생의 관계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 아이가 젠더 박스에 갇히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펼치길 바란다면,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며 자라길 바란다면, 존중과 평등의 가치 위에서 행복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길 바란다면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의 양육 지침을 나침반 삼아 편안하고 유의미한 성 이야기를 자녀와 허심탄회하게 나눠보길 권한다. 변화하는 아이의 언행을 통해 진정한 성교육의 가치, 자녀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는 ‘동행자’로서의 기쁨을 나날이 발견하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