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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요

교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나요

  • 홍세화
  • |
  • 정미소
  • |
  • 2023-09-08 출간
  • |
  • 85페이지
  • |
  • 129 X 189 X 9mm / 348g
  • |
  • ISBN 9791196769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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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교사와 학생이 만나는 출발점은, 학생들의 표정과 옷차림을 읽어내는 데서부터

“요즘 아이들은 참 편하겠어요. 아침에 교복 대신 체육복을 입고 와도 되고, 선생님하고도 이렇게 편하게 잘 지내고요.”
의사는 가운을 입고, 군인은 군복을 입고, 학생은 교복을 입어야 한다는 말에 우리는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교복을 깔끔하게 제대로 갖추어 입는 것은 누군가의 보살핌이 뒷받침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말은, 그 말 뒤에 가려진 개별적인 사정을 보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교복 대신 체육복을 입고서 학교에 온 아이가 아침에 엄마와 싸워서 마음이 상했는지,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 피곤에 지쳐 교복을 세탁해주지 못해 속상한지, 그도 아니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학교로 바로 오는 바람에 피곤에 지친 것인지 궁금해 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저만치로 밀어놓게끔 한다.

전통적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그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길에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수많은 욕망과 요구가 어우러진 학교라는 공간에 툭 내던져진 교사들은 갖추어야 할 능력도, 해내야만 할 일들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해내라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과도 같다. 이 대담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출발했다. 홍세화 선생님, 교사는 과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요?

“한국의 선생님들은 이제 ‘어렵다’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의 일상을 견뎌내고 있는 듯합니다. 학생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가르치는 일을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짧을 텐데 국가주의 교육이 불러오는 온갖 잡무에도 시달리고요. 사실 이원재 선생님의 〈체육복을 읽는 아침〉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그만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릴까봐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아빠, 왜 여기 애들은 날 안 때려?”

홍세화 선생은 파리에 막 자리를 잡으셨을 무렵, 놀이터에서 다른 나라 아이들과 놀다 들어와서는 여기 아이들은 그들과 다른 외양을 한 자기를 왜 때리지 않느냐고 물었던 딸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럽 사회와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차이 그리고 극단적인 증오와 갈등이 횡행하는 현재의 한국사회의 모습이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가를 성찰하게 된다. 신체의 자유로부터 시작된 자기 형성의 자유와 그에 대한 인식이, 다름에 대한 존중 혹은 관용으로 이어지는 대신 학살과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폭력을 통해 수시로 그것을 배반한 우리 현대사의 유산이 바로 사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같은 형태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타인에게 측정 가능한 피해를 주는 것만을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의 학생들은 19년 인생의 등급을 가려줄 대학 입시라는 고지 점령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채 달리고 있다. 극소수를 제외한 학생들은 자신이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르는 일개 보병과 같다. 부모들은 그 보병이 혹여나 쓰러질세라 끊임없이 탄약과 물, 먹을거리를 보급하며 낙오하지 말라고 등을 떠민다. 그들이 중간에 거치는 학교, 학원은 그들의 계급을 정해주는 중간 보급 기지에 비유할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꿈꾸어야 할 시기를 박탈하는 것을 국가 폭력이라고 불러서는 안 되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어떤 어른이어야 할까.

군국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학교는 결국 등급 부여 서비스 센터

일제강점기에 자리 잡힌 근대식 교육 형태는 해방이 된 이후에도 전쟁과 분단으로 극복되지 못했다. 여전히 학교 건물은 군대의 막사에, 운동장은 연병장에, 수위실은 위병소에, 조회대는 사열대에 일대일로 조응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군국주의 시절에 병사를 길러내던 학교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걸맞게 변화하지 못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1990년대를 전후하여 신자유주의가 교육계에도 스며들어왔다. 학생들이 황국신민에서 시민이 되는 대신, 고객 또는 소비자가 되었고, 학교는 고객의 니즈에 발맞추어 변화하고 등급을 판매하는 등급 부여 서비스센터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학교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선생님에게 교육을 맡기는 대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다가 수틀리면 문자 폭탄으로 민원을 들이미는 학부모, 교사의 마음과 교육 활동을 응원하는 대신 법과 규정을 들먹이며 책임을 회피하는 중간 관리자, 사회적 규범을 배우는 대신 자신의 감정만 존중받기를 원하는 학생, 이 모든 것에 지쳐 그저 월급쟁이로만 살아가고자 하는 교사들을 양산했다.

민주시민,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기 위한 방법

각자의 해석이 다를지 몰라도 정부든, 여야든, 일반 국민들이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교육의 목적은 당연히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갈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당면한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이에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본질적인 교육의 방법으로 홍세화 선생은 독서와 글쓰기를 언급한다.

“먹지 않는 육체가 메마르듯, 읽지 않는 정신은 메마른다.”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독서가 사람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글쓰기가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는 것은, 이를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되짚어 보는 과정을 통해 자기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즉자적 자아에서 대자적 자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객관화가 되면 자기 성찰이 가능하고 자기 성찰이 가능하면 역지사지도 가능해진다. 증오와 갈등이 극단까지 치닫지 않아도 적절한 선에서 양보와 배려,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민섭 작가는 글을 쓰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답해 나가는 과정이며 결국 한 인간이 정서적인 자립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나는 무엇을 선택했을 때 가장 어울리고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한 답이면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작업이라고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아는 사람 그리고 자립 즉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바로, 어른이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홍세화 선생은 자신의 존재가 미완이라는 점을 인정하는데서 끝없는 자기 변화와 자기 성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대담을 시작한 질문, 교사는 혹은 우리는 어떤 어른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선언이다. 대자적 자아가 된 자신이 스스로의 빈 공간, 부족한 지점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삶의 여정이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내면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처럼 쓰이기를 고대한다.

목차

프롤로그 _홍세화 01

1. 체육복을 읽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 07
만남의 시작은 학생들의 표정과 옷차림을 읽어내는 데서부터

2. 아빠, 왜 프랑스 애들은 나를 때리지 않죠? 19
자베르는 장발장을 구속할 수 없었다

3. 잘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35
신민에서 시민이 되지 못한 채 고객이 되어 버리다

4. 즉자적 자아에서 대자적 자아로 45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5. 좋은 어른이란 자신이 미완의 존재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53
우리가 가는 길이 어려운 게 아니라 어려운 길이므로 우리가 가야 한다

에필로그 _이원재 73

대담집을 엮으며 _김민섭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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