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1년에 한 사람이 420장이 넘는 비닐봉지를 사용한다고 보고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가 2019년부터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카페나 식당에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근절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비닐봉지의 사용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뒤, 분해되는 데 450년이 걸린다는 일회용 마스크 산만이 남았고, 비대면 풍조로 인한 배달 열풍 뒤에 음식물 쓰레기에 물든 플라스틱 용기가 거리마다 높이 쌓인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 위기가 이미 개인의 실천 영역을 넘어섰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아주좋은날’의 신간 《비닐봉지와 요괴 고양이》는 나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이러한 환경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가고, 지구와 그 위에 사는 생명들을 지킬 수 있는지를 그린 환경 동화다. 이야기 속에서 라면냥과 지미지아 화랑이가 비닐 쓰레기 문제의 참상을 하나하나 진단하며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 독자들도 일상 속에서 비닐 문제를 해결할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천하게 될 것이다.
101번째 지미지아(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아이)를꿈꾸는 독자들에게
화랑이는 부지런하고 착실한 소년이다. 하지만 비닐 쓰레기는 함부로 쓰고 버리는, 여느 어린이와 다를 바 없는 아이다. 아직 지구가 비닐로 인해 얼마나 아픈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를 지키는 요괴 라면냥에게 100번째 지미지아 단원으로 선택된 화랑이는 세계 곳곳으로 날아가 비닐 때문에 죽어 가는 동물들을 만난다. 하늘 높이 쌓여 가는 비닐 쓰레기 산, 파괴되는 열대우림……. 그 속에서 고통받는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러 다니며 화랑이는 비닐 쓰레기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작가는 화랑이의 가족이 무분별하게 비닐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닐 쓰레기 문제에서 우리 모두가 ‘악역’임을 말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 《비닐봉지와 요괴 고양이》를 읽어 나가며 우리 어른들이 먼저 책임감 있게 비닐을 줄일 방법을 간구해야 하는 대목이다.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시리즈그 열한 번째 이야기
‘아주좋은날’의 환경 창작 동화 시리즈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는 신간 《비닐봉지와 요괴 고양이》를 비롯한 열권의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나 왔다.
대기, 해양, 수질 오염 그리고 재활용 문제와 기후 변화까지, 환경의 세세한 부분을 아우르는 저마다의 주제로 꽉 찬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시리즈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환경을 향한 우리의 책임을 알려주는 데 최고의 환경 교육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특히 새로이 선보이는 신간 《비닐봉지와 요괴 고양이》를 통해 아이들은 지구 위에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환경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자리에서 비닐과 자원을 아끼는 어린이 환경운동가로서 한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