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세계의 돈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연준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연준의 정책과 그에 따른 금리 변동은 세계의 자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준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자본시장의 추락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를 시행하면, 이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낮은 금리 환경은 자산 가격의 과열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준의 정책은 글로벌 달러 자금의 큰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연준은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의 파수꾼 역할을 한다.
연준은 금융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연준의 정책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연준의 주요 정책 목표는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지만, 그 외에도 금융시장의 유동성 안정이라는 숨겨진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단순히 양면적이지 않고, 3면적인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시장에 대한 연준의 영향력은 매우 크며, 특히 금융위기나 경제침체와 같은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연준은 자산시장의 뒤를 지키는 역할을 하며,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여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연준은 금리와 양적 완화라는 두 가지 주요 수단을 활용한다. 금리를 조절함으로써 달러의 유동성을 조절하며, 경기가 과열되거나 물가 불안의 우려가 있을 때는 금리를 조절하여 시장을 안정시킨다.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진짜 원인은?
1997년 겨울,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한민국 주식을 급격히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여 나가는 현상의 원인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금융에 있었다. 대한민국의 부실한 금융시스템과 정부의 부적절한 금융정책이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은 한 축이었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주식을 더욱 팔아제꼈고, 이러한 행동은 전형적인 허딩(herding) 현상으로, 이러한 비합리적인 행동이 대한민국을 환란의 중심으로 밀어넣었다.
외환위기 원인 파악에서 우리가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1995년부터 연준이 금리를 점차 낮추자 글로벌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로 인해 국제투자자금이 신흥 시장으로 크게 유입되었으며, 대한민국 역시 이 혜택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1994년 초 미국은 3%이던 기준금리를 1996년 6%까지 올리고 1998년 5월까지 5% 이상으로 유지하게 되자 신흥 시장으로 몰렸던 달러자본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일어났다.
최고의 연준 전문가에게 듣는 세계 경제가 움직이는 원리
저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세상의 모든 것이 교과서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합금융회사에 입사한 후, 국제금융시장의 빠르고 복잡한 움직임을 직접 경험하면서 그 생각이 얼마나 표면적이었는지 깨달았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는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예금보험공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전체 금융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되었고, 2005년 코넬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을 탐구하였다.
저자는 국제자본의 핵심이 달러자본이라는 사실과, 그 중심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연준의 탄생에서부터 대공황, 남북전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IMF 외환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까지 연준의 시그널이 세계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추천사]
현기증나게 출렁이는 자본시장의 주요 이슈들을 이 책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연계해 명쾌하고 쉽게 설명한다. 연준의 연원뿐 아니라 대공황, 심지어 남북전쟁 이전까지 굵직하게 훑어보며 지금 명심해야 할 개념들을 역사적 상황에 버무려 이해를 돕는다. 많은 개념들을 쫓아 허덕일 필요가 없다. 지극히 간단한 화폐수량설 공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는 평생을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거시경제와 금융의 관계를 체험한 후 학계로 옮긴 저자의 오랜 경험과 직관에서 나오는 명쾌함일 것이다. 시장은 멍청하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펴들면 될 것이다.
_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관희의 자본시장 이야기》 저자
2020년 3월 23일, 연준은 필요하다면 무제한적으로 채권을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날인 3월 24일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8% 상승했으며 8.6% 폭등한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그때 급등하는 주가를 보며, 과연 다음날도 상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 전에 이 책을 읽고, 연준이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3월 24일 자신 있게 매수에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연준의 역사, 미국 금융사를 한번 공부해보길 권한다.
_ 김재현 박사 《찰리 멍거 바이블》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