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작가들의 찰떡 호흡으로 탄생한 재치 만점 그림책
한때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작가 데이비드는 웃기고 재미난 그림책을 쓰기로 유명합니다. 그림작가 마이크와는 여러 작품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추어 왔지요.
데이비드는 이 책에서 아주 특별한 설정을 시도했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 ‘책’은 명령하고, 책 속에 그려진 멍멍 개 ‘대박이’는 그 명령을 따라 합니다. 하지만 대박이는 순순히 책의 명령을 따르지 않지요.
‘대박이’는 재치 넘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책’의 명령을 뒤집어 놓아요. 예를 들어 ‘책’이 “화난 뱀이 개를 물려고 해요.”라고 말하면, 우리의 주인공 ‘대박이’는 몸을 한껏 늘려서 ‘책’에 쓰인 문장에 딱 한 글자만 더해 써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대박이’는 과연 뭐라고 썼을까요? 이 그림책을 다 읽고 나면 웃음을 제조하는 천재적인 작가의 신선한 실험과 재치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웃다가 무릎을 치다가 머릿속 전구가 확 밝아지는 그림책
이 책의 웃음 포인트는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은 멍멍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책에서 자꾸 “저 고양이를 보세요.”라고 엉뚱한 말을 합니다. ‘대박이’는 당연히 ‘책’의 엉뚱한 말에 계속 반발하지요. 급기야 “여긴 나밖에 없어! 나, 멍멍 개 대박이!”라고 소리 높여 반발하는 부분에서는 끝도 없이 웃음보따리가 터집니다.
우리의 주인공 ‘대박이’는 ‘책’과 주고받는 밀당을 통해 스스로 무척 영리한 개임을 증명해 갑니다. 결국 대박이가 원하는 낮잠을 얻어 내지요. 영리한 개 ‘대박이’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며 웃다가 무릎을 치다가 어느 순간에는 머릿속 전구가 불을 켠 듯 환하게 밝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작품을 더욱 신나게 즐기는 방법
웃음은 본래 고차원적인 정신 활동이 바탕해야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웃음을 터뜨리는 행위는 많은 정보를 미리 공유해야 가능하지요. 그래서인지 같은 우스개 소리를 해도 영리한 사람이 더 잘 웃기고 더 잘 웃으며 웃음의 포인트를 잘 파악합니다.
데이비드는 이러한 웃음을 제조하는 데 특화된 영리함을 지닌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웃긴 그림책, 말맛이 남다른 책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재미난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책과 친해지지요. 이 책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싶다면, 엄마가 ‘책’ 역할을 하고, 아이가 ‘대박이’ 역할을 맡아서 읽어 가기를 권합니다. 정말 웃기고 신나는 그림책 읽기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북극곰에서는 데이비드의 신작이자 『저 고양이를 보라, 멍?』의 2탄인 『저 멍멍 개를 보라, 냥?』도 함께 출간합니다. 두 그림책을 함께 보면 웃음과 재미, 재치와 반전의 매력을 더욱 완벽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