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각 반에 안내방송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새 학기를 응원하기 위해
동시 나라 일등 요리사님들의
『학교가 깨어났다』 급식을 준비했습니다
“동물 모양/ 연필과 지우개를/ 잔뜩 들고 왔다 갔다 했더니/ 금방 손수레가 가득 찼다// 드디어/ 입학 준비 끝// 열 밤만 자고 나면// 나도 이제 학교 간다!”(16~17쪽, 「입학 준비」 중에서)
입학식 준비물 사러 간 큰 마트, 빨간 가방과 신주머니를 담는다. 공책, 필통, 풀을 챙겨 넣는 엄마와 하얀 실내화 발에 신겨 보는 아빠 사이에서 동물 모양 연필과 지우개를 담으니 어느새 손수레가 가득 찼다. 입학 열 밤 전날, 설레는 준비 과정이다.
아이들의 새 학기를 응원하기 위해 동시 나라 일등 요리사들이 모였다. 졸고 있던 학교를 왁자지껄 깨우는 쉬는 시간 풍경부터 소풍날, 급식실과 하품 새어 나오는 방학 숙제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동시로 그려낸다.
정연숙, 조미애, 신여다야, 육하윤, 신영희 작가가 모여서 펴낸 만큼 학교에서 보내는 사계절에 딱 맞는 동시집이다. 여기에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손 그림도 담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때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때로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때로는 청개구리의 입장에서도 흘러가는 동시는 교훈을 남기기보다 함께, 또 즐겁게 이야기 나누게 만든다. 급식실로 질서 있게 입장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학교가 깨어났다』 급식을 맛보길 바란다. 든든한 동시 한 그릇이면 개학 준비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