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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씨의 새집

해골 씨의 새집

  • 홍지혜
  • |
  • 고래뱃속
  • |
  • 2023-10-16 출간
  • |
  • 46페이지
  • |
  • 198 X 227mm
  • |
  • ISBN 979119313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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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가 원하는 그 집이
정말 내가 원했던 그 집일까

어마어마하게 웅장한데다 그 안에 이것저것 필요한 살림살이까지 풀옵션으로 갖춘 새집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이 집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위층과 아래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도 없고, 천장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기까지 하니까요. 도대체 이렇게 불편한 집에 전에는 누가 살았던 걸까요? 해골 씨는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있는 힘껏 조금씩 집을 고쳐 나갑니다. 하지만 요리조리 바꿔 보아도 익숙해지긴 커녕 불편하기만 합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해골 씨가, 꿈꾸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쩔쩔매는 모습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우습기만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우리 현실의 이면을 보여 주지요. 우리는 해골 씨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원하는 집, 내가 원했던 바로 그 집이 진정 ‘나 자신과 맞는 집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붕과 벽과 바닥으로 이루어진 ‘머무를 장소’가 필요한 인간에게는 어쩌면 한 번쯤은 꼭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질문이지요.


‘내 집’에서 내가
주인이 아닌 손님이 될 때

그런데 고군분투하던 해골 씨에게 어느 날, 예정에 없던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이 집의 전주인이었던 드래곤 가족이지요. 무식하게 크기만 했던 이 공간에 마치 퍼즐처럼 맞추어 들어가는 듯한 몸집으로 드래곤 가족이 들어서자, 그 뒤를 따라가는 해골 씨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집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나 이방인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드래곤의 등장과 함께 이 정체 모를 거대한 집의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순식간에 주와 객이 전도됩니다. 둘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묘한 이질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제 우리의 마음속에는 다시 어렴풋한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해골 씨의 모습 안에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우리들도 어쩌면 해골 씨처럼 새집을 향한 꿈, ‘행복한 삶’과 ‘안정적인 정착’이라는 꿈을 꾸며 살아왔을 테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너무도 쉽게, 남들처럼, 남들만큼, 남들보다 잘 살수록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여깁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드래곤’은, 우리가 그렇게 쉬이 우상시해 온 어떤 ‘환상’의 집합체입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인생 앞에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연, 정말 ‘남들처럼’ 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요?

찾았다, 내 집!

남들처럼 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해골 씨에게도 이 어마무시한 드래곤 캐슬이 ‘정답’이었어야 할 겁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해골 씨가 내 집 마련의 꿈으로 이룬 새집이 드래곤 캐슬이어야만 했던 건, 이 공간이 그 자체로 상징적이기 때문이겠지요. 보통의 신화에서 그렇듯 드래곤 캐슬은 진귀하고 눈부신 보물들이 있는 곳, 우리가 끝내 다다를 것을 목표로 하는 정착지를 의미하니까요. 안락하고 쾌적한 나만의 집 하나, 그 작고 네모난 한 귀퉁이조차 얻는 게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진 현실 속에선 이 드래곤 캐슬이야말로 인간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꿈의 집’일지도요. 하지만 해골 씨에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기만 했던 바로 그 드래곤 캐슬이 드래곤 가족의 등장 이후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산산조각나 버린 이후에도 해골 씨는 이상하리만치 크게 당황하지 않습니다. 미안해하며 재건축을 약속하곤 떠나가는 드래곤 가족에게 그저 손을 흔들며 배웅할 뿐입니다. 그렇게 해골 씨에겐 수수께끼 같기만 했던 미로의 집이 무너지고 드러난 폐허 속에는, 지하실 하나가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으로 들어가 뚝딱뚝딱,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해골 씨는 그제야 비로소 외칩니다.
“이제야 내 집 같은걸?”

너의 열쇠는 너에게,
나의 열쇠는 나에게 있다

『해골 씨의 새집』은 나다운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으레 환호하고 동경하는 드래곤 캐슬이 멋지다고 칭송하기는커녕 살짝 비틀어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버리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와 같은 맥락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지요. 해골 씨가 죽고 떠난 집으로 이사 오게 된 천사가, 입구를 마주하고 황망하게 던지는 질문은 해골 씨가 처음 드래곤 캐슬의 대문을 마주했을 때 던지는 질문, 바로 그것이거든요.
“대체 이 집에는 누가 살았던 거야?”
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며 꾸려야 할 보금자리는 바로 다른 누군가의 기준으로 지어진 집이 아닌 오롯한 나만의 기준으로 나 자신에게 정답이 되어 줄 집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집은 비단 물리적인 공간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일, 우리를 둘러싼 환경, 우리가 엮여 있고 엮어 가는 인연 모두가 바로 우리를 감싸안는 집이자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고 허물어지는 삶의 여러 가지 변수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흔들릴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내면의 견고한 기둥이 아닐까요? 드래곤의 퍼즐로 짜 맞추어진 집이 아니라 오직 해골 씨가, 해골 씨만이, 열어 줄 수 있는 열쇠로 지어진 집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집일 테니까요. 그 어떤 휘황찬란한 성보다도 더 진귀한 ‘나의,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집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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