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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똥강아지

우리 집 똥강아지

  • 시몽 바이이
  • |
  • 씨드북
  • |
  • 2023-10-10 출간
  • |
  • 44페이지
  • |
  • 210 X 260mm
  • |
  • ISBN 97911605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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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네가 아무 데나 똥을 싸더라도 너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야.”
어딜 가든지 보호자에게 향하는 까만 눈, 품에 파고드는 촉촉한 코, 끌어안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체온. 강아지는 참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런 강아지라면 어떨까요? 하루에 스물여섯 번 카펫, 싱크대, 책, 신발 등 집 안 곳곳에 똥을 싸는 강아지라면 말이에요.
『우리 집 똥강아지』의 귀염둥이 주인공 ‘똥강아지’는 똥을 많이 싸고, 아무 데나 싸고, 시도 때도 없이 싸요. 정말 어디에나요. 보호자인 ‘나’에게 똥강아지는 최고의 친구예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 즐겁지만, 똥 문제만큼은 더 이상 참기 힘들어져요. 그래서 안 해 본 게 없지요. 산책도 자주 나가고, 운동도 시켰어요. 멋진 화장실도 마련해 줬지만 소용없었지요.
똥강아지의 배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보호자의 다양한 노력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시도예요. 이미 가족이 된 이상, 문제는 극복하면 된다고 생각한 거예요. 혹시나 강아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걸까 병원에도 가고, 몸에 좋은 섬유질 식단으로 먹여 보기도 하고요. 건강해지려면 몸과 정신이 편안해야 한다는 말에 함께 요가도 하고, 강아지 심리 상담을 받는 등 보호자는 근본적으로 똥강아지의 건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요. 이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 역시 똥강아지가 배변 습관을 고칠 수 있길 기대하며 응원하게 됩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똥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점점 보호자는 스트레스를 받고 똥강아지를 향해 폭발하고 말아요. “5분만 참을 수는 없어? 힘들어 미치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강아지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강아지는 그저, 똥이 자꾸 나오니 자연스레 배출했을 뿐인걸요. 처음에는 한없이 해맑던 강아지가 이런저런 상담을 다니며 점점 풀이 죽고, 결국 기저귀를 차면서 눈물까지 고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러한 과정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가출한 똥강아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똥강아지는 깨끗한 기저귀만 남겨 놓고 어디론가 사라져요. 더는 보호자에게 폐를 끼치기도 싫고, 자존심도 상했을 거예요. 보호자는 혼비백산해 거리를 뛰어다니며 똥강아지를 찾아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거리 속, 똥강아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그때 누군가가 비명을 질러요. 방금 싸서 따끈한 똥을 밟은 거예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사람도! 세 번째 사람도! 똥강아지는 걸어 다니면서 도시 곳곳에 단서를 남겼어요. 단서를 찾아간 길 끝에는 두루마리 휴지들이 성처럼 쌓인 공장이 있었지요. 이곳에서 둘은 다시 만나 화해할 수 있을까요?

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다양한 시도
보호자와 똥강아지는 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를 만나러 다닙니다. 인간과 동물을 다 보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찾아가 똥강아지 배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사진을 찍어 보지만 아무 이상 없다는 결과를 듣고, 영양사로부터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해 보라는 말에 먹기 싫은 채소를 일주일 동안 먹어 보기도 해요. 이어서 둘은 텔레비전 광고를 보고서 불안을 날려 준다는 요가 수업을 받으러 가고, 그럼에도 변화가 없자 절망에 빠집니다. 물론, 절망에 빠진 건 보호자이지만 말이에요. 똥강아지는 ‘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는 위대한 최면술사에게 최면술도 받아봅니다. “이제 똥은 당신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셋까지 셀 테니 눈을 뜨세요. 하나, 둘, 셋!” 최면술 역시 소용없었어요. 똥강아지는 화분에, 의자 위에, 뻐꾸기시계 위에, 과일 접시 위에도 야무지게 똥을 쌌거든요.
마지막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번에는 심리학 박사를 찾아가요. 박사는 똥강아지와 단둘이 오래 상담한 뒤, 보호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강아지에게 큰 이상은 없어요.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 거랍니다. 강아지를 믿어 주세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똥 문제는 사라질 거예요.”

강아지를 키워 본 사람이면 이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임에 공감할 것입니다. 자꾸만 혼내고 조바심을 내면 강아지는 더 위축되고 불안해하니까요. 똥강아지에게는 결국 믿음과 시간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래서, 똥강아지는 이제 똥을 덜 싸고, 정해진 곳에만 싸게 되었을까요? 보호자는 평화를 얻고요? 안타깝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 사실 하나만은 또렷이 확인하게 되었어요. 많이, 아무 데나, 시도 때도 없이 똥을 싸는 말썽꾸러기 강아지이지만 그래도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라는 것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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