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어업은 우리나라 원양어업과 연ㆍ근해어업을 통틀어 어업생산력이나 어획고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산업이며, 특히, 참치선망어업은 우리나라 1차 산업에서 농ㆍ축산업, 임업 그리고 수산업의 모든 분야를 제치고 10년 연속 수출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망어업에 종사하는 승무원은 2023년을 기준으로 참치선망어업 44척에 1,200여명, 대형선망어업 18개 선단, 108척에 약 1,300여명이다. 이 중에 상당수는 외국 선원이다. 우리나라 선원 1,600여명이 1년에, 그것도 1차 산업에 종사하여 2,5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3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1990년도 말까지만 하여도 우리나라 어업은 저인망어업과 트롤어업이 주도하였다. 그 때만 하여도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1차 산업을 도외시할 입장이 아니었으며, 지금 보다는 훨씬 많은 선박과 선원이 이 업에 종사하였다.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저인망이나 트롤에 관련된 전문 서적도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주변 여건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트롤 조업을 할 수 있는 어장이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저인망이 갖고 있는 어법의 특성으로 저서 자원이 많이 고갈 되었으며, 몇몇 어장을 제외하고는 출어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실정이다. 저서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저인망이나 트롤에 비해 선망어업은 부어 자원을 대상으로 한다. 부어 자원은 회유성이 크기 때문에 자원 관리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트롤어업처럼 사양 산업이 아님은 분명하다.
식량은 자원이다. 석유자원과 광물자원을 확보하고 독점하기 위해서 세계가 전쟁을 한다. 그래서 쌀, 옥수수, 밀 등 어느 하나도 예사로 넘길 수 없는 자원임은 물론 어업 생산물이 식량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검증되었다. 단백질 공급원의 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웰빙 식품으로 그 상품성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 최근 들어 광우병, 조류독감 등으로 인하여 먹거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다행히 선망으로 어획되는 어종은 우리나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식품이다.
그리고 선망어업은 현존하는 어법 중에서는 가장 현대화 된 어업이다. 참치선망어선에는 어탐장비로 헬기를 비롯한 첨단장비가 탑재되어 있으며, 근해대형선망어선에도 소나, 어군탐지기, 네트 파인더, 조류계 등 최신 전자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선망어선의 기계화, 첨단화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선망어업에 종사해야 할 인력은 가장 현대화된 선박을 운용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어야 한다. 그런데 인력의 부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트롤어업이 호황을 누릴 때는 상선을 전공한 학생들도 유입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고려하여 선망어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본 교재는 고등학생 여러분을 위해 구성하였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근해선망어업과 원양선망어업의 해기사는 수산계 고교생 여러분들이 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망산업 분야에 여러분의 관심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식량전쟁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 책은 선망어구ㆍ어법을 크게 2장으로 구분하였다.
제1장에서는 근해선망어업을 제 2장에서는 원양선망어업을 수록하였다.
제2장의 원양선망어업에서는 참치만을 대상어종으로 하였기 때문에 그 어종과 어구를 통칭한 참치선망어업으로 용어를 정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