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응가는 길어. 기다란 건 공룡 응가. 공룡 응가는?”
‘응가’를 소재로 재미나게 말을 이어 가는 말놀이 그림책
아이들이 단어를 듣기만 해도 깔깔대며 웃는 소재가 뭘까? 바로 ‘똥(응가)’이다. 《응가 말놀이》는 ‘응가’로 재미나게 말을 이어 가는 말놀이 그림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은 한 아이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아이는 갑자기 배가 아픈지 얼굴을 찌푸린 채 “윽, 응가 마려워.”라고 말한다. 그 순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재미있는 말놀이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며 ‘다음 말은 뭘까?’, ‘이번에는 어떤 응가가 나올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글에 리듬을 붙여 읽다 보면, 까르르 웃음도 터지고 흥얼흥얼 콧노래도 절로 나온다. 응가로 연결되는 신나는 말놀이! 어떤 응가와 말들이 이어질지 상상하며 책을 펼쳐 보자.
● 응가와 관련된 흥미로운 지식과 정보가 가득!
말놀이를 하다 보면 참새 똥은 왜 하얀색인지, 쇠똥구리는 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코끼리 똥으로 어떻게 종이를 만드는지 등과 같은 궁금증이 생긴다.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해 주기 위해 페이지 하단에 똥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수록했다. 책을 함께 읽는 양육자는 ‘왜?’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줄 수 있고, 아이들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사랑스러운 그림들
《응가 말놀이》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그림이다. 김일경 작가는 문구, 팬시 용품 등을 디자인한 경력을 바탕으로 응가와 친구들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아빠 응가는 길어.’에서는 아빠 응가를 실제 아빠의 모습처럼 의인화해 응가를 변기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길고 구불구불하게 그렸고, ‘가벼운 건 참새 응가.’에서는 응가를 종이비행기에 태워 가벼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또 동물들과 응가의 표정, 행동을 다양하게 그려 내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며 집중해서 볼 수 있다. 여기에 통통 튀는 화사한 컬러는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는 동시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가의 아이디어와 컬러가 매력적인 《응가 말놀이》는 곁에 두고 계속 열어 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낱말을 익히고, 배변 훈련도 할 수 있는 그림책
이 책 곳곳에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낱말과 의성어ㆍ의태어가 담겨 있다. ‘맛있다’, ‘빨갛다’, ‘길다’, ‘커다랗다’, ‘반짝반짝’, ‘뿌지직’, ‘끙끙’ 등 다양한 표현이 반복적으로 나와, 말놀이를 하며 어휘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책을 다 읽고 나면 올바른 배변 습관도 기를 수 있다. 응가를 하고 싶을 때는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응가하면 된다는 것, 응가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 응가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등을 자연스레 알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