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여인들, 전쟁으로부터 부상당한 남성들의 울부짖음은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기도처럼 그분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과연 모든 이들이 전쟁이 명백한 죽음의 길이며 그저 극소수의 이들에게 승리의 착각을 안겨주는 길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비극이 일어나야 합니까? 왜냐하면 이것은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우리 모두를 패자로 만듭니다! 비록 이 전쟁에 직접 연루되어 있지 않더라도, 비겁한 무관심 속에서 이 공포를 보기만 할 뿐 평화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 모든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역할로든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누구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그 어떤 이든 여기에서 멀리 떨어져 그저 관조만 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문 중에서
교황은 서문에서 이 책을 두고 “평화를 위한 회칙”(enciclica)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황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이를 해쳐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쟁의 틀’, 곧 자기 형제를 죽이는 “카인의 정신”이며, 전쟁을 멈추는 것은 어느 한 국가, 한 지도자만의 역할이 아니라, 모든 국가, 모든 사람이 함께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교황은 이 책에 수록된 어느 인터뷰에서, 원자폭탄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식된 이후 평화를 요구하던 인류는 어느새 그 정신을 잊어버렸다고 직언하였다. 이 전쟁의 시대 한가운데서 다시 한번 평화를 이루라는 그리스도의 말씀, 그리고 그 말씀이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광야에서 외치는 한 사도의 목소리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