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상, 케이트 그린 어웨이 상 등을 휩쓴 작가의 새 그림책
현대 그림책의 대표 작가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은 데뷔 초기부터 칼데콧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간결한 표현과 열린 결말, 메타픽션(지어낸 이야기와 현실 사이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창작 기법)과 파라텍스트(이야기가 본문에만 머물지 않고 책표지, 면지 등으로 확장되는 그림책 기법) 등 두 작가의 작품에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은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상상을 펼치게 하고, 능동적인 감상자로서 그림책에 참여하게 합니다. 두 작가가 함께 만든 그림책은 언제나 독자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출간되자마자 ‘시카고 도서관 선정 2022년 최고의 그림책’이 된 『트롤과 염소 삼 형제』를 통해 두 작가의 매력을 직접 느껴 보세요.
옛이야기의 새롭고 감각적이며 문학적인 재탄생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이미 다양한 상을 받은 맥 바넷은 작가의 말을 통해 ‘어릴 적 옛이야기와 동화를 무척 좋아하는 소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은 200여 년 전 노르웨이에서 처음 만들어져 구전되어 온 〈염소 삼 형제〉 이야기를 맥 바넷 특유의 재치 있고 문학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각색한 그림책입니다.
“나는 트롤, 먹기 위해 살지. 나는 자갈 밟는 소리를 사랑한다네. 맛있는 뼈다귀와 고기가 오는 소리니까!”
트롤의 첫 대사부터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근사하고 재치 있는 표현, 염소 삼 형제가 차례차례 트롤과 만나서 주고받는 재미있는 대화, “진짜 진짜 어마어마하게 큰 폭포”로 마무리하는 솜씨, 능숙하게 독자를 이야기 속에 끌어오는 결말 등은 맥 바넷만의 감각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독특하고 세련된 그림이 주는 근사한 매력
『트롤과 염소 삼 형제』는 글 읽는 재미와 더불어 존 클라센의 독특하고 세련된 그림을 만나는 기쁨을 줍니다. 2010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갈색 톤으로 표현한 등장인물, 단순하고 세련된 배경 처리, 해골, 포크와 같이 재미있는 소품, 이야기의 전개에 어울리는 대담한 화면 분할을 이 책에서 구사합니다. 특히 처음에는 비좁은 하단에 그림을 배치했다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점차 커져 가는 구도는 마치 이 이야기의 무대 장치와도 같은 효과를 줍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을 구현하는 능력이 농익은 그림작가의 근사한 화면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