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구려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수차례 현장을 답사하고 사료를 검토한 뒤 다방면의 시각에서 안시성을 조망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학교 교육과정이나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안시성 전투에 대해 알고 있으나 고구려 멸망 이후 현재까지 안시성에 관한 연구서는 없었다. 국가의 힘, 국가를 위한 투철한 역사관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판단하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당 태종의 고구려 침략으로 야기된 요동의 안시성 전투는 크게 보면 고구려의 입장에서는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건 생사와 존망의 역사였다. 다소 좁게 본다면 고구려 역사가 함의하는 웅혼한 기질과 기상을 여지없이 과시한 전쟁 영웅담의 효시로 삼는 데 부족함이 없는 승리의 역사였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글에서는 다양한 사료를 통해 밝혀낸 안시성 관련 주요 연구성과를 정리하고, 고구려의 대당방어체제에 주목하여 645년 전쟁에 대해 살피고, 안시성의 위치와 안시성주에 대한 전승을 밝히고, 조선시대 문헌에 등장하는‘당서연의’와 ‘태종동정기’의 내용 및 성격을 살피고, 『삼국사기』 안시성 기록에 보이는‘유공권 소설’의 원전을 추적하고, 안시성전투에 대한 인식의 흐름을 고찰하고, 중국 내 고구려 산성의 발굴 현황과 안시성의 구조를 살폈다. 또한 ‘안시성 관련 자료’를 구성하여 고구려와 당의 전쟁에 대한 지도와 연표를 제시하고 요하 유역 고구려 성곽의 지도와 사진을 함께 수록하였다. 안시성과 관련된 제 문제에 대해 살펴본 이 책의 기록을 통해 그 역사를 기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