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회사, 내 가게만 지금 힘든가?”
역대 최고의 불황, 그래도 잘 되는 곳은 잘 된다
명동, 이태원, 망리단길….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이지만 불 꺼진 가게가 수두룩하다. 전기요금 같은 원가가 치솟자 일부 매장에서 운영비라도 줄여보고자 영업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서는 경영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두세 사람을 채용하는 대신 한 명의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IMF보다 강력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그래도 잘 되는 곳은 잘 된다. 10대에게 인기 최고라는 탕후루나 스무디 가게, 백화점 명품 코너, 중장년층 대상의 학원가 등은 오히려 호황을 맞이한 듯이 보인다. 현 상황에 어울리는 마케팅 전략을 적용한 결과다. 《불황에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김밥천국과 3M의 사례를 소개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반드시 살아남거나 역으로 성장한 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 IMF 외환 위기 시절 입지를 다진 국민 분식점 ‘김밥천국’이 대표적이다. 모두가 한 푼이 아쉬웠던 시절 김밥천국은 1,000원짜리 한 장에 끼니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저가형 김밥을 만들어 내놓으면서 소위 ‘대박’을 쳤다. 지금이야 비슷한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늘었고 먹거리가 다양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혁명’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테이프의 대명사 ‘스카치’가 대공황 당시 3M의 구명줄이 되어주었던 일도 있었다. 지갑이 얇아지자 사람들은 망가진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고쳐서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종이부터 플라스틱까지 쉽고 저렴하게 수리해주는 스카치 테이프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새 제품을 사거나 업체에 맡겨 수선하는 대신 집에서 간편히 해결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항상 발견되고는 한다. 김밥천국과 3M에서 알 수 있듯이 마케팅 전략은 한 기업을 살아남게 할 수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 서문 중에서
위기를 이겨내는 곳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생산·개발에서 판매·홍보까지 모든 단계를 살폈으며, 식당·학원·헬스와 같은 골목상권에서 레트로·프리미엄·플랫폼 시장까지 다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매출을 지킬 치트키를 찾았다. 지혜가 필요한 때다. 경제 한파의 시린 바람을 맞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