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83.6세 시대
당신은 오래 사는 게 행복한가, 불행한가?
이 시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6세다. 유전적 요인이 없고 큰 사고가 없는 한 90세를 넘겨 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당신은 오래 산다는 이 사실이 행복한가, 불행한가?
『오늘의 죽음 Q&A』는 버겁고 우울한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내일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다만 그 방식이 독특하다. 타인의 시선을 배제하고 온전히 나만의 생각으로 ‘죽음에 관한 200개의 질문’에 답해 그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벌어지지도 않을 시시콜콜한 것들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에게 다가올 가장 확실한 미래는 죽음뿐이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터부시한다. 죽음만이 가장 확실한 나의 미래인 것을 받아들이면, 복잡한 삶이 굉장히 단순해진다. 아무리 무거운 고민이더라도 옆에 죽음을 데려다 놓으면 생각보다 쉽게 문제가 풀린다. 이제 막연하고 두려운 죽음을 당당히 직면하고, ‘죽음’을 지금 여기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보자.
좋은 질문은 일상을 바꾸고
바뀐 일상은 삶을 바꾼다
저자가 오롯이 질문으로만 이루어진 이 책을 집필한 의도는 명확하다. 첫째, 좋은 질문은 본질과 마주할 힘을 주고, 그 힘이 있을 때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리는 사람들이 이 책을 매개로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길 바랐다.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앞두거나 경험하고도 죽음이 두려워서 무작정 외면한 채 살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죽음은 늘 은밀한 것이었다. 저자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도 임종도 장례식도 보지 못해 오랫동안 그 사실을 믿지 못했던 것처럼, 할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도 예약해둔 값비싼 해외여행을 무정하게 선택해 두려움과 슬픔을 잠시 외면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는 유언장에 무엇을 쓸지, 장례식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지, 죽음을 한 달 미룰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기나긴 투병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추억되고 싶은지 등의 실제적인 질문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의 마지막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기 vs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기, 투병 사실을 알리기 vs 알리지 않기, 어머니의 임종 vs 중대한 프레젠테이션 등 죽음과 관련된 가치 판단적인 질문도 있어 내 안의 숨은 욕망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생을 미뤄두고 비관하고 낭비하는 당신을 위한
하루 한 번 죽음을 연습하는 시간
200가지 질문은 독자의 읽는 편의를 위해 나의 수명, 노년의 모습, 유품과 유산, 장례식, 나와 가까운 사람의 죽음, 조금은 멀지만 연결되어 있는 이들이 죽음 등 연관된 주제끼리 모아 10부(部)로 나누었다. 여기에 더해 명사들의 음미해볼 만한 죽음에 관한 아포리즘을 곳곳에 실어 풍부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삶의 찬란함이 담긴 10컷의 컬러 풍경 사진은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찍은 것으로, 죽음과 대비되는 생의 기쁨을 온전히 느끼게 해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소셜 펀딩 서비스 《텀블벅》에서 독립 출간되었을 때 먼저 읽은 독자들이 보내준 묘비명이 실려 있다. 묘비명은 살아생전 자신의 삶을 함축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묘비명을 감상해보고 지금까지의 내 삶은 어떤 한마디의 말로 적힐지 고민해보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덮고 나서도 ‘죽음’을 인생의 지표로 활용하도록 유언장을 쓸 수 있는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두었다.
이 책은 읽는 순서도, 질문에 대한 정답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도 무방하고 매일 한 쪽씩 읽어도 좋다. 다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나의 죽음’의 순간을 구체적으로 그려 얻은 깨달음으로, 당신이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