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능한 세상을 마주할 용기와
지혜롭게 헤쳐 나갈 힘을 키워나가는
지속가능한 수업놀이 이야기
세상의 불확실성이 짙어질수록 그 어떤 예측하지 못한 위기 상황과 맞닥뜨려도 두려워 회피하지 않고 끈질기게 최선의 해답을 찾으려는 용기와 도전정신, 창의융합 문제해결 능력 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아울러 사회 전반에 겉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는 온갖 종류의 폭력에 물들지 않도록 건강한 인성과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지식 전달 중심의 일회성 교육으로는 근본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루하지 않게 매일 꾸준히 반복할 수 있고, 아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교육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잘 알려진 것처럼 놀이가 가진 재미는 학생들 스스로 꾸준히 반복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뿐만 아니라, 놀이 자체의 변화무쌍한 특성상 다양한 갈등이나 문제 상황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극복하는 연습도 해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업놀이는 변화무쌍한 인공지능 시대에 잘 맞는 교육 방법이다. 이 책은 친구들과 함께 자존감, 주의집중, 의사소통, 사회성, 문해력과 기초학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 불확실성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을 두루 키우며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해갈 수 있는 재미있고 지속가능한 수업놀이를 엄선하여 구성하였다. 즐거운 놀이와 함께 배움을 나누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보자.
◆워밍업이나 주의환기 활동으로도 좋은 주의력과 신체감각 수업놀이
책 한 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지루해하며 딴짓에 빠지거나, 다른 친구들의 집중까지 방해하는 등 수업 시간에 유독 주의력이 잘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있다. 주의력 결핍은 학습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주의력, 집중력이 저하될수록 정작 중요한 곳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엉뚱한 데 낭비해버리기 십상이다. 예컨대 성장에 써야 할 에너지를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곱씹는 데 아깝게 소모하면서 자기 비하에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점도 큰 문제이다. 이에 첫 장에서는 주의력과 함께 시각, 청각, 소근육, 대근육 등 다양한 신체감각을 깨우며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재미있는 놀이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워밍업, 주의환기 활동 등으로도 제격이다.
◆함께 크고 작은 성공경험을 쌓아가는 자존감과 상호존중 수업놀이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며,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자신과 주변 상황에 대해 최대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되므로, 배움에 임하는 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어려운 과제를 만나도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때론 실패할지라도 쉽게 좌절하는 대신에 “난 할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재정비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힘이 된다. 나아가 높은 자존감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도 이어진다. 자기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극소수의 아이들에게만 유리하고 우월감을 안겨주는 방식보다는 서로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성취감 등을 경험하며 자존감과 상호존중을 함께 키워가는 놀이들을 모아보았다.
◆서로 마음과 귀를 열게 하는 친밀감과 의사소통 수업놀이
요즘은 어쩐지 각자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쏟아낼 뿐, 정작 상대의 말에는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는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다툼과 갈등의 원인을 깊이 파고들다 보면, 의외로 작은 소통 문제가 씨앗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커다란 갈등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통조차 원활하지 않다면 나아가 협력이나 연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이 안에서 경청과 공감을 연습하며 사회적 감수성을 키워가는 수업놀이들도 소개하였다.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동안 친밀감을 쌓으며 의사소통 능력도 키워갈 것이다. 특히 학년 초처럼 아직 아이들끼리나 아이들과 교사 간에 래포가 형성되지 않아 서먹서먹하고 묘한 긴장감이 흐를 때 어색함을 빠르게 날려버려줄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으로도 제격이다.
◆함께할수록 커지는 힘을 깨닫는 협력과 연대, 상호작용 수업놀이
날이 갈수록 사회 전반에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종종 관찰된다. 뭔지 모를 서먹서먹한 거리두기가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온갖 이해관계로 촘촘히 연결된 세상에서 과연 혼자만 잘살 수 있을까? 특히나 오늘날과 같은 변화무쌍한 불확실성 시대에는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소유한 개인이라고 해도 혼자도 모든 예측불가능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특히 세계평화, 인권, 기후변화, 빈곤 등 전 지구적 문제들은 어느 한 개인 또는 한 국가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지구촌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 세계시민이 함께 협력하고 연대할 때 인류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이다. 놀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동안 협력과 연대의 의미를 깨닫게 하면 어떨까? 친구들과 함께할수록 커지는 행복을 체험하며 협력과 연대의 힘을 깨닫게 하는 놀이들을 만나보자.
◆행복한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해가는 기초학력과 문해력 수업놀이
놀이의 가장 큰 매력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깊이 몰입하는 가운데 또 다른 놀이로 저마다 새롭고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쉬는 시간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 놀이에 깊이 빠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편 아쉽게도 공부는 많은 아이들이 놀이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은 초등학교 시절에 학력 격차가 이미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격차가 벌어질수록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의욕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평생 배움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배움이 즐거운 일임을 스스로 깨닫게 할 순 없을까? 놀이와 함께 공부에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다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자기주도학습자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그래서 배움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문해력, 지식정보처리 등 다양한 역량과 기초학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놀이들도 소개하였다.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힘, 창의융합 문제해결 수업놀이
챗지피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쉬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며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는 인공지능이 활약하는 초기술시대다. 하루하루 변화하는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 앞에 감탄하며, 때론 두렵고 주눅도 들지만, 인공지능 연구는 결국 어떻게 하면 인간과 더 가깝게 사고하고 학습하게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위대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인간성을 지켜내고 더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교육도 가장 인간다운 역량들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이를 더욱 개발하고 키워가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했는지로 아이들을 줄 세우기보다는 메타인지를 포함한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두루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창의성과 다양성, 유연성, 전략적 사고 등을 마음껏 발휘하며 문제해결에 응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도 소개하였다. 놀이 과정에서 협력을 통해 더 재미있고 반짝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융합형 인재로 하루하루 성장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기는 수업놀이
배움은 교실을 넘어 아이들의 삶으로 이어져야 효과도 배가된다. 그래서 이 책에는 교실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와 함께해볼 수 있는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놀이 몇 가지를 덧붙였다. 이곳에 소개하는 놀이들은 놀이 방법도 앞서 소개한 놀이들에 비해 비교적 간단할 뿐만 아니라, 준비물도 풍선이나 종이컵처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활용하여 접근성을 낮췄다. 교실에서는 수업 중 자투리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집에서도 심심할 때 짧고 신나게 즐기며 공부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을 만나보자. 이곳에 소개된 놀이들은 큐알코드를 찍으면 나쌤의 놀이 시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함께 놀이할수록 더 행복한 우리가 되다!
이처럼 이 책에는 7개 장에 걸쳐 다양한 역량과, 인성 및 사회성, 학문적 발달을 북돋는 수업놀이들을 소개한다. 인공지능이 질주하는 미래사회에도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다. 교실 안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등 다양한 상호작용은 교과 지식 못지않은 의미 있는 교육적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상호 협력과 연대가 절실한 시대에 아이들은 수업놀이를 통해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꾸준한 반복과 다채로운 변주 속에서 매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키워가는 동안 이토록 불안하고 변화무쌍한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힘 그리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