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서 시작한
신과의 만남은 사랑으로 마무리된다!
《사랑, 신과의 만남》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어 당신이 지으신 것 안에 무한한 사랑과 한계가 없는 희망을 불어넣었음을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세상 창조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는 표징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사람이 죄를 지을지라도 하느님은 언제나 사람과 대화하길 원하신다고 말하며 사랑의 관계를 맺고자 먼저 사람을 초대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성부 하느님은 왜 성자를 보내셨는지,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닌 성자는 어떻게 사람에게 성부를 알리는지, 성자께서 보내신 성령은 어떻게 활동하고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며, 그 모든 것은 삼위일체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임을 깨닫도록 한다. 또한 유한한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의 무한함에 참여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성부께서 당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성자를 낳으시고 성령을 보내시면서 성자와 성령에게 당신 자신에게 속하는 영원성과 무한성을 똑같이 누리게 하시어 두 분으로부터 똑같은 영원성과 무한성을 되돌려 받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한계를 모른다. 사랑은 그렇게 영원하신 하느님에게서 나와 다시 영원하신 하느님에게로 되돌아간다.
─ ‘2장 인간적인 유한성의 극복’ 중에서
마음 깊이 느끼는
하느님의 사랑
《사랑, 신과의 만남》을 읽으면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사랑은 언제나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와 같은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 문자만으로 전달되는 사랑이 아니라 마음 깊이, 하느님의 영과 함께 그 사랑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렇게 계속 읽어 나가다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결국 우리 일상에 있는 모든 것이 신앙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랑이 부족해 보이는 지금 이 시대에, 신앙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 신과의 만남》은 앞서 출간된 《기도의 세계》와 연결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하며 그분의 사랑을 알려면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슈파이어는 《기도의 세계》에 이어 《사랑, 신과의 만남》에서도 자신의 독특한 삼위일체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두 권의 책을 함께 보면 위대한 신학자인 발타사르가 최선을 다해 알리고자 했던 슈파이어의 영성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