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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 (빅북)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 (빅북)

  • 유설화
  • |
  • 책읽는곰
  • |
  • 2023-09-06 출간
  • |
  • 44페이지
  • |
  • 380 X 500 X 5mm
  • |
  • ISBN 979115836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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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커다란 판형으로 여럿이 함께 즐기는 책읽는곰 빅북 그림책!
큰 그림책 + 더 커다란 재미!
빅북은 일반 그림책보다 150~200퍼센트 확대해 만든 커다란 그림책입니다. 언어 습득과 풍부한 감성 발달에 필수적인 그림책 읽기를 체험형 그림책 빅북으로 즐겨 보세요. 커진 크기만큼 어린이 독자의 관심도 쑥쑥! 독서 효과도 쑥쑥! 어린이 독자의 관심도 쑥쑥! 다함께 그림책을 둘러싸고 앉아 책 읽기를 즐길 수 있어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 유치원, 도서관에서 활용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가정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로, 각급 기관과 단체에서는 책 읽어 주기 수업과 전시에 활용해 보세요.

아무리 속상해도 거짓말은 곤란해!
오늘은 식목일, 장갑 초등학교 친구들은 나무 대신 씨앗을 심기로 합니다. 고무장갑은 여느 때처럼 맨 앞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씨앗을 화분에 심습니다. “선생님, 화분에 난 구멍은 작은 돌로 막는 거죠?” 거듭 확인까지 해 가면서요. 화분을 창가에 갖다 놓을 때는 햇빛이 잘 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때밀이 장갑 화분을 밀어내기까지 합니다.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꽃이 만발하면 선생님은 칭찬을 듬뿍 해 주실 테고 친구들은 부러워하겠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씨앗을 심은 지 일주일쯤 지나자 친구들 화분에서는 하나둘 싹이 돋아나는데, 고무장갑과 때밀이 장갑 화분에서만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때밀이 장갑은 몰라도 고무장갑은 분명히 다른 누구보다 더 열심히 화분을 돌봤는데 말이지요. 늘 맏언니처럼 구는 고무장갑을 고까워하던 레이스 장갑은 내심 고소해하는 눈치입니다. 고무장갑은 속이 상했지만 모범생답게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화분을 돌보기로 합니다. 노래도 들려주고, 책도 읽어 주고, 응원도 해 가면서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싹이 틀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화분에 싹이 돋아났습니다! 고무장갑 화분이 아니라 때밀이 장갑 화분에요. 속이 상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오른 고무장갑은 저도 모르게 두 화분의 이름표를 슬쩍 바꾸어 놓고 맙니다. “와, 드디어 고무장갑 화분에도 싹이 났네! 축하해, 고무장갑아!” 친구들의 관심이 온통 화분에 쏠리는 통에 이제 돌이킬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고무장갑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모두 다르고 모두 특별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 온 유설화 작가가 처음으로 오롯이 어린이만을 바라보며 쓰고 그린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강연장에서 만난 한 어린이의 요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도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세요!” 하는 요청을 받고 보니, 그동안 만났던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림책에 담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지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모두 장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썽꾸러기 쌍둥이 장갑, 겁쟁이 비닐장갑, 새침데기 레이스 장갑, 우직한 권투 장갑, 활동적인 야구장갑, 태평한 때밀이 장갑, 먹보 주방 장갑, 추리왕 가죽장갑, 궁리왕 목장갑, 야무진 고무장갑까지……. 저마다 다른 개성과 재능을 지닌 어린이의 모습을 저마다 다른 쓰임새를 지닌 장갑에 담아 보여주고 있지요.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의 네 번째 주인공은 고무장갑입니다. 고무장갑은 언제나 맨 앞줄에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쌍둥이 장갑처럼 말썽부리는 친구들을 잡도리하고, 비닐장갑처럼 약한 친구들을 감싸 주지요. 얄미운 레이스 장갑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도왔고요. 그런데 언제나 큰언니처럼 의젓하고 야무진 고무장갑에게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칭찬과 인정이지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칭찬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고무장갑은 그 욕구가 남달리 강한 아이입니다. 그런 만큼 언제나 무엇이든 열심히 하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싹 틔우는 일처럼 말이지요.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칭찬과 인정이 멀어진다 싶자, 고무장갑은 저도 모르게 꼼수를 쓰고 맙니다. 싹이야 트건 말건 노느라 정신이 없는 때밀이 장갑의 화분과 제 화분의 이름표를 슬쩍 바꿔 놓은 것입니다. 그러고 나니 자꾸만 거짓말할 일이 생겨 납니다. 화분의 이름표가 찢어진 건 물 주다 흘려서 그런 거다, 내가 심은 씨앗은 가지가 아니라 오이다, 배가 아프다…….
고무장갑은 거짓말이 들통날세라 온종일 신경이 곤두서서 심통을 부리다가 급기야 진짜 탈이 나고 맙니다! 거짓말과 꼼수에 가장 상처받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혹독하게 깨우친 셈이지요. 하지만 그런 고무장갑을 나무라지도 비난하지도 않고 “같이 할까?”라고 말해 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후련한 얼굴로 유유히 하늘을 떠다니는 고무장갑을 보면 언제든 무엇이든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조금쯤은 자유로워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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