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는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형의 문화적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의 관리, 보호, 보존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위험에 처하거나 위협을 받는 곳도 알리고 있다. 책에서 소개한 58곳의 세계문화유산은 우리가 지켜야 할,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빚어낸 소중한 기록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18~19세기 유럽의 궁정 문화를 엿보고, 부르봉 왕조의 극에 달한 사치 같은 역사적 이야기도 되짚는다. 거기에 더해 미스터리한 이야깃거리도 놓칠 수 없다. 사자의 몸에 인간의 머리를 한 거대 조각상 스핑크스가 코가 없는 이유는 이집트를 침공한 나폴레옹 군대의 포격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근거는 없지만 스핑크스에 코가 없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잊지 않게 될 것이다.
대륙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를 넘나들며 전 세계 58곳의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2002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독일의 중상류 라인 계곡이 추가되었다. 대륙을 넘나들며 담아낸 생생한 이야기와 사진은 저자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여행하기 쉽지 않은 나라의 속살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도시와 명소를 비롯해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말리의 도곤 카운티나 니제르의 아가데즈처럼 혹독하고 열악한 환경 탓에 여행이 어려운 나라의 풍경까지 전해준다. 또 지금은 전쟁 등의 이유로 여행금지국이 된 나라들의 문화유산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먼 미래를 기약하는 독자를 위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깊이를 더한 이야기와 여행 정보
본문에 등장하는 세계유산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고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세계지도를 배치했다. 책에서 소개한 문화유산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고, 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처음 들어보는 낯선 도시도 보다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각각의 유산마다 국가명, 위치, 등재연도와 같은 기본 정보 및 작은 지도를 수록했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과 간단한 교통 정보까지 담았다. 세계유산을 품고 있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한 이야기는 인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으며, 저자가 직접 겪은 여행기는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상상하게끔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