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공포를 느낄까요? 무서운 영화를 볼 때,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 사람마다 공포를 느끼는 강도는 제각기 다르지만, 어른이라면 적어도 공포를 극복하는 저마다의 방법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럼 아이들은 어떨까요?
이 책의 주인공 여름이에게는 ‘공포 수집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여름이는 무서운 소재를 찾아다니며 방송하는 크리에이터로, ‘무서리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서운 일에 처했을 때 덜 무서울 수 있도록 공포 컨텐츠를 통해 아이들이 공포에 익숙해지도록 해 주는 ‘공포 예방주사’ 역할을 한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촬영을 하다 겁에 질려 악몽을 꾸기도 하지만 조회 수를 위해 무서운 것도 이겨 내는 대담한 모습도 지니고 있지요. 방송을 위해 더 무섭고 오싹한 소재를 찾아 헤매던 여름이는 우연히 외갓집 근처, 와우마을 천년송 언덕에 나타난다는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방송에 매달리느라, 자기도 모르는 새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게 된 여름이. 천년송 언덕에서 소문의 주인공을 찾던 여름이는 로지를 만나 자신의 무서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하지만 여름이는 구독자, 조회 수, 좋아요 수에 집착하며 더 무섭고 자극적인 영상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런 집착이 점점 커지자 엄마는 여름이를 걱정하며 누군가의 슬픔과 아픔이 숨어 있는 공포를 오직 영상 소재거리로만 소비하는 것이 옳으냐는 질문을 던지고, 여름이는 이 부분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여름이처럼 유튜버를 꿈꾸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영상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들, 디지털 윤리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