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 누가 살아남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급속한 기후변화 상황에 처한 세계의 정치 미래를 조망한 책.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우리 삶의 모습이 변화할 것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사실에 익숙한 사람들조차도 그저 미래가 현재보다 조금 더 더울 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값비싼 홍수보험과 더 많은 냉방과 매연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 등이 일어날 뿐, 현재와 유사한 세계가 펼쳐지리라 생각한다. 산호초만 사라질 뿐,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한 미래는 판타지다. 그런 세계가 실현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2050년의 세계, 또는 2100년의 세계는 그저 2022년보다 조금 더 뜨거워진 세계가 아닐 것이다. 인간 사회의 재조직을 수반하지 않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단 하나도 없다. 종으로서 인간은 거의 확실히 다음 세기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하는 지구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의 문제에서 가장 불확실한 점은, 누가 살아남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하는 문제이다. 기후변화는 국민국가가에 대한 하나의 위협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 집합체를 조직하는 방법으로서의 국민국가 자체에 위협이 된다. 본질상 지구적 문제이다. 기존 국민국가 중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국가들의 기후변화에 관한 대응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의 대응, 또 그들의 노력에 대한 대중적 대응은 미래 인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결과가 최소한이나마 민주적이기를 바란다면, 국가들과 엘리트들이 미래의 모습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지 등등의 문제를 고민하고 고찰해야 한다. 기후정의를 위한 운동들이 미래의 정의와 자유, 공정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면, 현재의 위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부터 연구하고 그 분석에 의거해 사회를 변화시킬 일을 체계화시켜야 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출현 가능한 네 가지 미래 경로
국민국가 토대의 제로섬 영토주권 배분이 급속한 기후변화에 직면해서도 계속될 수 있을까? 그 세계가 자본의 속박에 그대로 묶여 있게 될까? 주권과 자본이라는 이 두 질문은 네 가지 경로로 향한다.
기후 리바이어던은 지구적 기후변화가 제기하는 소위 ‘집단행동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한 가지 형태의 행성적 주권을 조직하여 자본주의 강화에 전념하는 떠오르는 지구적 질서를 가리킨다.
기후 마오는 비슷하게 지구적 규모의 ‘해결책’을 대변하지만 비자본주의적 질서에 전념하는 것이다.
기후 베헤못은 맹목적 애국주의 자본주의와 민족적 정치에 고취된 지구적 협정으로서 기후변화가 국가자본에 제기하는 위협을 부인(비난할 수 있을 때까지만)한다.
기후 X는 우리가 지구적 기후정의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운동들의 집합체에 부여한 이름이다. 즉, 비자본주의적 정치경제를 구축하고 현재의 주권 논리를 거부하는 다층적 규모의 유대를 구축하는 운동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
“신자유주의가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한 신이라면, 신자유주의는 또 어떤 신을 낳게 될까? 이 책이 제기한 질문이다. 저자들은 토머스 홉스의 말을 재구성하여 온난화가 불러올 위기와 그 파괴적인 영향에서 진화할 가장 유력한 정치 형태가 무엇인지 구성한다.” _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50 거주불능 지구》 저자
“기후정의에 대한 정치이론. 통찰력 있고, 이해하기 쉽다. 자본주의, 기후정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고 토론해야 할 책.” _제이슨 무어,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저자
“생태 위기에 직면하여 주권은 본래의 절대적인 성격을 유지하고 근대성이 부여한 중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국가주권은 이 행성적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까? ‘정치적 현실주의’로 생태 위기를 다룰 수 있을까? 저자들이 던지는 질문들이다. 리바이어던을 무너뜨리는 것만이 유일한 답으로 보인다.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며, 그 해결책은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투쟁이다.” _안토니오 네그리
“기후변화를 둘러싼 철학적 논쟁에 대한 중요한 개입. 자본주의가 지속되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세계는 어디로 갈까? 미래 전망을 담은 대담하고 훌륭한 지도.” _가라타니 고진
“기후변화의 정치적 차원을 결론의 한두 단락으로 요약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다.” _알리사 바티스토니, 《Nation》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폭풍우가 몰아칠 기후정치에 대한 지도를 제공한다. 점점 더 격렬하게 흔들리는 배에서 나침반을 설정하는 중대한 작업.” _안드레아스 말름, 《화석자본》 저자
“기후정의 투쟁을 진전시키려면 기존의 세계 질서가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해야만 한다. 이 책은 급격한 기후변화가 세계의 정치경제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정치체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결과, 자본주의적 행성주권, 즉 실행 가능하고 급진적인 대안 마련이 필수적이 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_이안 앵거스, 《기후와 자본주의》 저자
“이 책이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는 지구 자연사의 교차로에 서 있는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긴박감을 가지고 정치적 질문을 제기하도록 도와준다.” _윌 마이어스, 《국제 사회주의 리뷰》
“다른 기후정치 책들과 달리 종말론적이지도 규범적이지도 않다. 부제가 약속한 대로 ‘지구 미래에 관한 정치 이론’으로, 사변적이고 광범위하다.” _섀넌 오사카, 《로스엔젤레스 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