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하버드대 교수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인류가 6차 대멸종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45억 년 전 지구가 생성된 이래 5차례의 대멸종이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3차 대멸종과 4차 대멸종에서는 각각 전체 생물종의 95%, 80%가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ESG가 모든 분야에서 큰 관심을 모으는 변화이자 전략적 변곡점(Strategic Inflection Point)이 되었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최근 ESG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소비자·투자자·정부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의 관심 역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즉,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2022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는 일정 규모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의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2025년부터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재무적 성과 지표였던 ESG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와 같은 제도적 규제 강화와 투자기관(공적투자, 민간투자)의 ESG 정보공개 요구 급증에 따라 기업들도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관광산업에서도 예외 없이 ESG 경영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이를 ‘ESG 관광경영’이라고 칭합니다. ESG는 이제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도입되어야 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관광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ESG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업종입니다. 관광산업은 관광을 경제의 일환으로 간주하며 경제적 결합도에 방점을 찍습니다. 그렇기에 관광이란 단순한 자연 감상(Sightseeing)에 그치지 않고 인간 생활의 어떤 목적을 위해 사회적·경제적으로 관련을 맺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려는 의욕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광의 대중화와 일반화는 사회 발전과 개인의 경제적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질 향상을 요구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데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관광산업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불러오기에 ‘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 없는 공장’ 등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광산업이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과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짐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에서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관광산업에 ESG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관광공사입니다. 공사에서는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해외의 ESG 관광 성공 사례를 취재한 내용을 담은 도서를 발간하는 등 다각도로 ESG 관광경영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 책은 금융위원회의 공시 의무화와 미래 관광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는 추세 속에서 ‘ESG 관광경영’ 도입에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