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훌쩍 넘겨 중반을 바라보는 현대 세계의 사상적 경향은 무엇이며 그 흐름은 또 어떤가?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볼 때, 현재의 문화와 사상은 여전히 포스트모던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신학으로 좁혀본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바르트와 틸리히, 판넨베르크, 몰트만 같은, 20세기를 풍미한 대(大) 신학자들은 합리적이며 구조적 완결성을 추구하는 근대성을 대표한다. 하지만 그런 신학들은 데리다를 대표로 하는 ‘해체주의’의 충격과 영향으로 점차 힘을 잃어가고,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그리고 개성있는 신학들이 속속 전개되고 있다. 이 책은 사상계에서 포스트모던의 길을 연 프랑스의 철학자들과 미국과 유럽의 젊고 새로운 신학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에서, 데리다, 레비나스, 마리옹, 지라르, 라깡, 리꾀르 같은 철학적이며 신학적이기도 한 포스트모던 사상들과 데이비드 트레이시의 해석학적 신학, 존 캅과 그 이후의 과정신학, 미하엘 벨커의 대화 신학, 존 폴킹혼의 과학신학, 캐서린 켈러의 구성주의 페미니즘, 프랭크 마키아의 오순절신학, 그리고 귄터 토마스와 크리스티아네 티츠의 신학들을 접할 수 있다.
한국조직신학회 기획 시리즈(전9권)는 1964년에 창립하여 단일 전공 신학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조직신학회가 대표적인 조직신학적 주제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한 주제와 문제들을 모아서 출간한 결과물이다. 2009년에 첫 책 『교회론』을 출간하였고, 『그리스도론』(2011), 『신론』(2012), 『종말론』(2012), 『구원론』(2015), 『성령론』(2017), 『신학방법론』(2018), 『인간론』(2021)에 이어 이번에 『포스트모던 시대의 철학과 신학』(2023)을 출간하였다. 지금까지 신국판 3,620쪽 분량에 총 134편의 분야별 논문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