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가지기에 앞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행동에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미나가와’가 그랬다. 자신의 직업에 커다란 만족도를 가졌고, 자긍심도 넘치지만 어린 딸이 창피하다고 생각할까 봐 거짓말을 한다. 자신의 직업을 테마파크 ‘드림랜드’의 슈퍼바이저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하지만 거짓말에는 별다른 힘이 없어서 금방 들통나고 말았다. 그것도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프로포즈를 하던 그 중요한 상황에서 말이다. 미나가와는 딸에게 직업을 들켰다는 창피함과 거짓말을 했다는 미안함, 중요한 순간을 망쳤다는 죄책감 앞에서 직업에 대한 긍지를 잃고 깊은 시련에 빠진다. 하지만 청소의 신 ‘척 보야잔’에게 직접 일을 배운 경험이 있는 ‘가네다’를 통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알게 된다.
일을 함으로써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힌트
이 책에서의 배움은 디즈니랜드나 드림랜드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서 일하든 정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들이다. 더 나아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청소부’에 대해 ‘무대를 만드는 엔터테이너’라고 정의한다. 테마파크가 하나의 공연장이라면, 그곳은 게스트의 행복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에서다. 누군가의 행복이 펼쳐지는 곳을 청소하는 건, 행복의 무대를 만드는 것과도 같다는 뜻이다. 이 말은 미나가와를 비롯해 ‘청소부’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던 드림랜드 캐스토디얼 캐스트를 변화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일에 있어 긍지를 가지다 보면 일이 즐거워지고, 능률 역시도 올라간다는 걸 이 책의 어드바이저인 ‘가네다’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인생을 대할 때도 똑같다. 삶이나 일을 대하는 자세를 바꾼다는 건, 우리가 힘든 것들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설명하는 가치는 일을 함으로써 나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힌트로 작용한다.
‘몰래 실천한 배려’를 통해 누군가를 환대하는 힘
디즈니랜드에서는 아이가 길에 팝콘을 떨어뜨려도 주워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한다. 이는 디즈니랜드가 게스트에게 안도감을 주려는 방법의 하나로 ‘몰래 실천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배려들은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리고 그 기쁨은 환대로 이어진다. 환영받고 있다는 안도감이 사람을 또다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보통, 일할 때 우리는 주어진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행동에 옮기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몰래’하는 일은 우리의 일과 삶을 더 높은 가치를 향해 끌어올린다. ‘몰래 실천한 배려’는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우러나야만 행동에 옮길 수 있다. 누군가는 티나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향해 어리석다고 놀릴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 디즈니랜드가 성공한 이유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쉽게 알 수 있다. ‘몰래’한 배려는 늘 진심으로 행동하는 것에서 비롯되므로 언젠가는 상대의 마음에 닿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러한 마음가짐에 관해 설명하고, 그것을 우리가 실천할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