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문호들이 그려낸 순수한 ‘첫사랑’의 보석 같은 결정(結晶)들
우리 시대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한 ‘첫사랑’의 클래식 3가지
● 대문호들이 그려내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내면 심리묘사의 탁월한 절창!
《첫사랑》에는 사랑에 관한 수십 가지 내면의 번민과 매혹, 안타까운 마음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희로애락의 무한한 감정들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이 내면의 심리묘사는 헤르만 헤세와 프리드리히 뮐러, 투르게네프, 알퐁스 도데가 그려내는 세계가 다 그만의 이유를 갖고 다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헤세가 그려내는 〈라틴어학교 학생〉의 칼 바우어와 바뱉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나 투르게네프가 묘파한 〈첫사랑〉의 볼리데마르와 지나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원초적 삼각관계는 각각의 조건과 상황으로 사랑의 본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뮐러의 〈네 번째 회상〉의 남녀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과 알퐁스 도데의 〈별〉의 목동과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지고지순한 하룻밤의 꿈은 순수한 ‘사랑’의 본질을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색채로 그려내는 연인들의 사랑의 색채가 독자들로 하여금 아스라이 지나온 옛사랑의 추억을 잠시나마 되돌아보게 한다.
● 젊은 세대의 감성을 파고드는 세련되고 정갈한 클래식 러브스토리의 새로운 세계!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 아무리 ‘첫사랑’의 고전이라 한들, 헤세의 〈라틴어학교 학생〉이 신분 차이로 인한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을 그린 사랑의 기본색조라 한들 젊은 세대에게 그대로 전해지면 옛문장의 문어체 사랑이야기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첫사랑》은 세계 명작의 한계랄 수 있는 문장과 표현의 진부함을 가급적 젊은 세대들이 십분 공감하고 세련되게 느끼도록 그들의 감성에 다가서는 아름답고 정갈한 문장으로 옮겨놓았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공감받고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는 오늘의 ‘첫사랑’의 모습에 한층 가깝게 다가서도록 주인공의 인물묘사와 인용문, 상황묘사를 우리말의 서정적이고 세련된 구어체 묘사로 연출해보고자 했다.
● 한순간의 여운으로 남겨둔 첫사랑을 묘사한 아름다운 명화와 사진 컬렉션 감상!
‘첫사랑’이란 그저 글로만 남겨놓기엔 아까운 몇 인치의 헛헛한 여운이 남는 게 아닐까. 《첫사랑》은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명화 5편과 최원석 사진가의 진한 감성이 배어있는 사진들로 소설로 못 다한 감정의 여운을 그림과 사진으로 기억에 남도록 배열하고 있다.
▷ 줄거리 요약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네 가지 〈첫사랑〉의 러브스토리
〈라틴어학교 학생〉
헤세는 모든 것이 어리숙하기만 했던 첫사랑의 그 시절로 되돌아가 아직 성숙되지 않은 한 소년의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라틴어학교 학생 칼 바우어에게 어느 날 찾아온 티네와의 풋사랑은 순간순간이 종잡을 수 없는 방황과 미혹의 마주침이었다. 칼은 티네와의 짧았던 그 봄날의 한 순간을 회상하며 첫사랑에 가슴 조이고, 상처받고, 딱지가 앉아, 어느덧 그 상처가 떨어져 나가 흔적만이 어렴풋이 남아 있음을 확인한다. 그렇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과의 가슴 시린 그 순간을 아련히 바라보며 칼은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신의 소중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한다.
〈네 번째 회상〉
《독일인의 사랑》은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1856년에 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로, 병으로 짧은 인생을 살다간 연인 마리아를 향한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가 병약하게 태어나 평생을 병상에서 지내야 하는 ‘마리아’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지극히 단순한 이 한편의 소설을 통해 작가는 남녀 주인공에게서 드러나는 사랑에 대한 성찰을 그리고 있다. 곧 죽음을 맞을 자신으로 인해 고통 받을 ‘나’를 위해 ‘마리아’는 이별을 결심한다. “오늘이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날”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죽든 살든 “일생 동안 너를 나의 품에 안고 가겠다.”며 무릎을 꿇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넘어서 타인을 향한, 더 나아가서는 삶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랑.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랑인 것이다.
〈첫사랑〉
《첫사랑》은 마흔 살의 남자 블라자미르 페트로비치가 자신의 수첩에 적어 들려주는 소년 시절에 경험한 애틋한 첫사랑에 대한 로망스이다. 페트로비치의 사랑의 대상인 지나이다는 뭇청년들을 자신의 손아귀에서 가지고 노는 매혹적인 여인이다. 그런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자신의 아버지)과 함께 있을 때 보였던 놀라운 행태를우연히 목격한 주인공은 진실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위엄에 압도당하고 만다. 그 후 페트로비치는 지나이다를 향한 사랑의 열망을 추구하지만 종교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좌절하고 사랑의비극 앞에 무엇이 인생을 불행으로 이끄는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된다. 결국 지나이다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페트로비치는 누구에게나 처음 하는 경험인 첫사랑의 지독히 가슴 아픈 상처를가슴 깊이 간직한 채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별-프로방스의 어느 목동 이야기〉
〈별〉은 산에서 양치기를 하며 외롭게 지내는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하룻밤의 꿈같은 사랑이야기이다. 산에서 양을 치는 순박한 스무 살의 목동은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식량을 실은 노새와 함께 자신이 짝사랑하던 주인집 따님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맞이하게 된다. 그날 밤, 목동은 불을 지피고 자신의 모피를 벗어 아가씨의 어깨에 덮어주고 말없이 나란히 앉는다. 그때 아름다운 유성 한 줄기가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지나가고 아가씨는 “저게 뭐니?” 하고 묻고 목동은 “전국으로 가는 영혼이래요.”라고 답한다. 아가씨는 하늘의 별들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저 별들의 이름을 알고 있니?” 하고 목동에게 묻는다. 목동은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저 많은 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 어깨에 기대여 잠들어 있구나’ 하며 잊을 수 없는 여름밤을 지새운다.